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내셔널리즘을 횡단하는 ‘비(非)국민’의 시선 -김사량의 「향수」에 나타나는 아편 중독 모티프를 중심으로

The Perspective of the ‘Non-National’ Traversing Nationalism - Focusing on the Opium Addiction Motif in Kim Sa-ryang’s Nostalgia

1

조회

0

다운로드

0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연구는 근대성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서 내셔널리즘이 부과하는 보편문법을 ‘트랜스(trans-)’하는 것을 ‘트랜스내셔널’ 개념이라 전제하고, 김사량의 「향수」에 나타나는 아편 중독 모티프를 중심으로 트랜스내셔널의 가능성을 고찰한다. 시대적 상황과 일제의 통치 담론 속에서 「향수」에 등장하는 아편중독자 가야는 이주자이자 범죄자로서 이중의 ‘비(非)국민’으로 위치하는데, 본 연구는 가야의 ‘비(非)국민’으로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이 ‘비(非)국민’의 위치에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고 이질적인 문화를 받아들이는 트랜스내셔널적 과정은 역설적으로 내셔널리즘을 강화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국가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극복 과정이 거세된 이들의 시선에서 오히려 내셔널리즘이 부과하는 보편문법을 역전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트랜스내셔널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비(非)국민’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하는 가야의 행위를 내셔널리즘이 부과하는 국가 정체성에 균열을 내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또 다른 인물인 현의 트랜스내셔널리즘도 ‘아편 중독’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발견되는데, 이와 같은 양상은 트랜스내셔널과 탈식민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암시한다. 하지만 현은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인식론적 전환 과정 속에서도 북경의 조선인들에게 부과한 민족정체성은 해체하지 못한다. 이는 내셔널리즘을 횡단하는 가야와 대비되며, ‘국가’ 또는 ‘민족’ 중에 택일해야만 했던 일제강점기의 내셔널리즘 그 자체를 보여준다.

Abstract

This study posits the concept of ‘trans-national’ as a critique of modernity itself by transcending the universal grammar imposed by nationalism, and explores the potential of the ‘trans-national’ by focusing on the motif of opium addiction in Kim Sa-ryang's Nostalgia. Within the context of the era and Japanese colonial discourse, the character Kaya, an opium addict in Nostalgia, occupies a dual position as a ‘non-national’, both as an immigrant and a criminal. This study not only highlights Kaya’s position as a ‘non-national’ but also notes that Kaya does not seek to escape this status. The ‘trans-national’ process of ‘overcoming’ identity confusion and embracing an alien culture paradoxically leads to the reinforcement of nationalism. Thus, from the perspective of those marginalized and stripped of their national identity, the true potential of ‘trans-national’ can be seen in its ability to subvert the universal grammar imposed by nationalism. Therefore, Kaya’s refusal to abandon his position as a ‘non-national’ can be interpreted as an act that disrupts the national identity imposed by nationalism. Furthermore, another character, Hyeon, also exhibits a ‘trans-national’ perspective through the motif of opium addiction, which suggests a correlation between ‘trans-nationalism’ and postcoloniality. However, even within the process of epistemological shifts, Hyeon is unable to escape the ethnic identity imposed on Koreans in Beijing. This contrasts with Kaya's traversal of nationalism and highlights the very nationalism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at required a choice between ‘nation’ and ‘ethnicity’.

참고문헌 (33)

  1. 김사량, "한국 근대 일본어 소설선 1940-1944" (2007), 도서출판 역락
  2. 김사량, "20세기 한국소설 12: 김사량․허준 외" (2005), 창비
  3. "阿片患者二萬", 조선일보, ~ (1930)
  4. 김경연, "세계문학의 가장자리에서" (2014), 현암사
  5.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미디어팀, "만인만색 역사공작단" (2021), 서해문집
  6. 박강, "아편과 조선" (2022), 선인
  7. 임종국, "친일문학론" (1966), 평화출판사
  8. 수전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 (2002), 도서출판 이후
  9. 김은정, "일제 말 총동원 시기 ‘신민≠국민’의 표상과 의미작용의 함수관계", 세계문학비교연구, 37, pp.5~31 (2011), 세계문학비교학회
  10. 김주리, "일제강점기 소설 속 하층민 아편중독자 표상 연구 : 모성을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39, pp.187~216 (2016), 한국여성문학학회
  11. 나병철, "김남천 소설에 나타난 이념적 대화와 감성적 타자의 응시", 한국현대문학연구, 51, pp.349~384 (2017), 한국현대문학회
  12. 박 강, "1930년대 재일 한인 마약 중독자의 실태와 원인-도쿄부(東京府)를 중심으로-", 한국민족운동사연구, 109, pp.127~166 (2021), 한국민족운동사학회
  13. 박남용, "김사량 문학 속에 나타난 북경체험과 북경 기억", 중국연구, 45, pp.63~80 (2009),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연구소
  14. 박선주, "트랜스내셔널 문학: (국민)문학의 보편문법에 대한 문제제기", 안과밖, 28, pp.165~197 (2010)
  15. 서영인, "서발턴 서사와 식민주의의 구조-일제말 김사량의 문학", 현대문학이론연구, 57, pp.151~174 (2014), 현대문학이론학회
  16. 신지영, "쓰여진 것과 말해진 것-이중 언어 글쓰기에 나타난 통역, 대화, 고유명", 민족문학사연구, 59, pp.407~464 (2015), 민족문학사학회
  17. 신형기, "최명익과 쇄신의 꿈", 현대문학의 연구, (24), pp.339~383 (2004), 한국문학연구학회
  18. 오경환, "로컬, 글로벌, 트랜스내셔널-로컬의 트랜스내셔널한 구축을 위하여", 로컬리티 인문학, (16), pp.205~232 (2016),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19. 오태영, "식민지 말 이중 언어 상황과 주체의 분열-김사량의"천마"를 중심으로", 현대소설연구, (85), pp.371~404 (2022), 현대소설연구
  20. 윤대석, "경성의 공간분할과 정신분열", 국어국문학, 144, pp.91~112 (2006), 국어국문학회
  21. 윤희상, "전시체제기 피식민 ‘신체’의 구성과 문학적 증언 연구 - 중독, 장애, 오염의 상황을 중심으로", 석사, pp.2022
  22. 이경재, "김사량의 『태백산맥』에 나타난 유토피아적 성격 고찰", 현대소설연구, (91), pp.453~492 (2023), 한국현대소설학회
  23. 이경훈, "아편의 시대, 아편쟁이의 시대-현경준의 「유맹」에 대한 몇 가지 고찰-", 사이間SAI, 4, pp.263~289 (2008),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24. 이양숙, "일제 말 북경의 의미와 동아시아의 미래 - 김사량의 「향수」를 중심으로", 외국문학연구, 54, pp.189~211 (2014),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25. 이정숙, "김사량과 평양의 문학적 거리", 국어국문학, 145, pp.231~261 (2007)
  26. 이재봉, "식민지 말기 경성과 조선이라는 지방: 김사량의 「천마」가 제기하는 질문들", 코기토, 73, pp.456~489 (2013),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27. 이희원, "국민국가의 동일성 구조와 그 균열 가능성- 현월의 「나쁜 소문」과 「그늘의 집」 연구", 한국문학논총, 60, pp.139~171 (2012), 한국문학회
  28. 이희원, "일제 말기 소설의 공간-주체 연구", 박사, pp.2018
  29. 이현서, "한국 학술집단에서의 ‘트랜스내셔널’ 주제 연구 동향과 설화 연구의 방향", 아시아문화학지, 1, pp.43~66 (2023), 용인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30. 임경순, "김사량 문학에 나타난 중국 체험과 의식", 우리어문연구, 38, pp.69~93 (2010), 우리어문학회
  31. 정겨울, "통제와 치료, 그리고 기획된 공간", 중국학(구중국어문론집), 76, pp.481~505 (2021), 대한중국학회
  32. 최현식, "혼혈", 혼종과 주체의 문제, 2003, pp.23, 139~165[DOI]
  33. 황호덕, "동아시아 근대 어문 질서의 형성과 재편 : 국어와 조선어 사이, 내선어의 존재론-일제말의 언어정치학, 연영섭과 김사량의 경우-", 대동문화연구, 48, pp.135~182 (2007),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9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