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예술의 과거성’ 명제의 해석과 비판을 위한 예비적 고찰
A preliminary observation for accurate interpretation and critique of Hegel's doctrine of 'the end of art'
권대중
초록
헤겔의 예술의 ‘종언’ 내지 ‘과거성’ 명제는 역설적이면서도 인과관계를 이루는 두 명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은 ‘예술은 절대정신의 한 형태로서 진리를 매개한다.’와 ‘(그럼에도/그러므로) 예술은 우리에게는 과거지사이다.’라는 명제이다. 따라서 두 명제의 이러한 관계를 해명하거나 비판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것은 예술의 형식인 ‘직관’과 내용인 ‘진리’에 대한 논증이다. 이것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헤겔 미학에 대한 또 다른 접근 방식인 1) 사회철학적․역사철학적 방법, 2) 종교철학적 방법 등을 정초할 수 있다. 왜냐하면 1)의 방법은 2)를 통해, 그리고 2)의 방법은 결국 이 ‘내용과 형식의 관계’에 의해 근거지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관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철학과 진리를 대상으로 하는 논리학 사이에도 정초상의 우선성이 존재하는 바, 결국 모든 논의의 출발은 논리학에서 개진되는 헤겔의 진리관이다. 이러한 순서에 따를 때, 진리로서의 절대 이념은 그 본질상 순수 사유에 다름 아니며, 이러한 진리에 적합한 실재철학적 대응물은 사유를 매개체로 하는 철학뿐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절대정신의 영역에 속하면서도 과거지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바로 헤겔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