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시기 헤겔 정신철학에 나타나는 보편자와 개별자의 통일에 대한 고찰 ― 『예나 체계기획 Ⅲ』을 중심으로 ―
The Study on the Unification between the Universal and the Individual — Focusing on Hegel’s Jenaer Systementwurfe Ⅲ —
황순호
초록
본 논문의 목표는 예나 시기 헤겔 정신철학에 나타나는 개별자와 보편자의 통일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헤겔이 제시하는 보편자와 개별자의 특성을 각각 고찰한 후, 개별자와 보편자가 앎을 매개로 통일되는 방식을 살펴볼 것이다. 헤겔에 따르면 개별자는 두 가지 주요한 특성을 지닌다. 첫째, 개별자는 자기 자신을 지양하는 것으로 존재한다. 즉 개별자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포기한다. 둘째, 개별자는 자신의 충동에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보편자를 ‘아는 의지’로서 존재한다. 즉, 개별자는 보편자에 대한 앎을 형성하고 그것을 삶의 원리로 삼는다. 한편, 보편자는 그 자신의 본성상 생동적으로 스스로를 지탱해나가는 존재이다. 보편자가 생동적으로 존속한다는 말은 보편자가 개별자들에로 분화함으로써만 참되게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보편자는 스스로를 개별자들에로 분화하고, 개별자들은 보편자를 자기 삶의 원리로 삼는다. 요컨대, 보편자는 개별자가 되고, 개별자는 보편자가 되는 것이다. 헤겔은 이것을 보편자와 개별자의 통일이라 일컫는다. 헤겔은 보편자와 개별자의 통일이 앎의 매개를 통해 이루어짐을 강조한다. 앎을 매개로 성취된 통일에서는 개별자의 자립성이 확보되며, 이는 보편자와 개별자의 유기적이고 생동적인 통일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일의 상태에서 보편자는 자신의 본성을 완전하게 현실화하고 개별자는 도야를 통하여 온전한 자유를 성취한다. 또한, 보편자와 개별자의 통일은 상이한 개별자들이 결집하여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