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실재적 양상 범주에 관한 논의
A Study of Hegel’s Theory of Real Modality
고현범
초록
이 글은 <<논리의 학>>과 <<엔치클로페디>>에서 헤겔이 현실성 범주와 함께 고찰하는 가능성, 우연성과 필연성이란 양상 범주들의 관계를 실재적 양상 범주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논리의 학>>에서 현실성 범주는 본질논리의 마지막 편에서 논의된다. 양상 범주에 관한 현실성 장은 “필연성으로부터 자유로의, 또는 현실에서 개념으로의 이행”(§159 Anm.)에 대한 엄밀한 철학적 논변 과정에 놓여 있다. 헤겔은 <<논리의 학>>에서 양상 범주를 범주들 간의 상호 관계를 통해 고찰하며, 이는 형식-실재-절대적 양상 범주에서 일관되게 적용된다. 이때 실재적 양상 범주에선 형식적 양상 범주와는 달리 조건(들)과 사태 개념을 통해 양상 범주들 간의 관계를 논의한다. 다시 말하면 조건(들)과 사태 개념이란 현실성의 형이상학적 고찰에 구성적인 개념들이다. 우연적으로 현존하는 현실성은 실재적 가능성과의 관계에서 조건들로 파악된다. 이러한 조건들은 사태라는 다른 가능성을 갖는 실재적 가능성이기도 하다. 이러한 실재적 현실성과 실재적 가능성의 관계, 그리고 조건들과 사태의 관계는 단지 현존하는 조건들과 사태의 관계를 사후적으로 되풀이해서 해명하는 게 아니라 그 바탕에는 조건들의 총체성과 이에 대한 사태 자체의 관계가 놓여 있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함축을 칸트의 선험적 이념과의 비교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실재적 가능성은 지양을 통해 실재적 필연성의 의미를 갖는다. 이때 지양은 충돌에 의해 이중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글에선 완전한 조건으로서 실재적 현실성으로의 지양과 조건에서 사태 자체로의 지양으로 논의했다. 이러한 지양과정을 통해 실재적 필연성은 조건, 사태, 활동이라는 세 가지 계기를 갖는다. 그런데 이러한 계기들이 서로 분리된 필연성은 상대적 필연성이다. 반면 절대적 필연성은 모든 형식 구별들을 관통하고 자신으로부터 우연성을 규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절대적 필연성을 통해 본질적 관계인 내면과 외면의 통일이 확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