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링 유기체론의 생태학적 함의
Die ökologische Bedeutung von Schellings Organizismus
조영준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오늘날 인류를 위협하는 생태 위기의 대안 모색이라는 관점에서 셸링의 유기체론과 그 현대적 의의를 본격적으로 고찰하는데 있다. 자연을 생명 없는 단순한 기계로 간주하는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자연관과는 달리, 자연을 스스로 생성하고 조직하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본 셸링은 우리에게 생태학적 사유의 단초를 제공하는 ‘유기체적-전체론적 자연관’을 제시한다. 여기서 스스로를 조직하면서 형성하는 원리를 통해 방법적으로 구조화되는 유기체 개념은 셸링 자연철학의 핵심을 이해하는 열쇠이다. 그는 특히 유기체론에서 기계적 조직에 대한 유기체의 우위성을 강조하면서, 선형적인 기계적 조직이 순환적이고 완결적인 유기체의 질서 속으로 편입되어 양자의 대립이 지양되는 하나의 전체로서의 자연이념을 제시한다. 그는 또한 유기체 내지 생명 생성의 최종 근거를 설명하지 못하는 ‘생기론(생기력 이론과 블루멘바흐의 형성충동 개념)’과 한 영역을 다른 영역에로 환원하려는 ‘방법론적 환원주의’를 비판하면서 자연의 ‘비환원주의적 통일이념’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무분별한 자연파괴를 초래하는 기계론적 자연관에 맞서 인간과 자연을 구원할 수 있는 대안적인 패러다임으로서 새롭게 평가될 수 있는 셸링의 비인간중심적 유기체론은 인간중심주의 입장의 중지와 그것의 근본적인 극복을 함축한다는 점에서 칸트와 헤겔보다 더 근원적인 생태학적 통찰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