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과 레비나스의 타자성 개념 비교
Zum Vergleiche des Begriffs ‘Andersheit’ bei Hegel und Lévinas
조종화
초록
헤겔과 레비나스는 타자성 개념을 서로 다르게 이해한다. 이 때문에 동일성과 타자성 및 양자의 관계에 대한 그들의 이해는 또한 서로 다르다. 레비나스는 동일성과 절대적으로 구별된 타자성을 주장한다. 이에 근거해서 그는 동일성과 타자성 사이에 근원적으로 극복될 수 없는 절대적인 심연 또는 간극을 전제하고, ‘일자와 타자의 절대적인 비동일성’ 및 ‘타자에 대한 일자의 의존성’을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일자와 타자를 대칭적인 관계로서 파악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비판하고, 양자 사이에서의 ‘절대적인 비대칭성’을 주장한다. 이 때문에 일자는 동일성에 근거한 자기확신적인 존재를 초월해서 타자로 이행해야만 하는 ‘동일자-속의-타자’로 이해되고, 결국에는 ‘타자를-위한-일자’로 규정된다. 이에 반해 헤겔은 ‘자기 자신의 타자’라는 사상에 근거해서 타자성 개념을 이해하고, 이에 근거해서 동일성과 타자성의 관계를 레비나스와는 다르게 정초한다. 이 사상에 따르자면 일자뿐만 아니라 타자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타자의 부정적인 통일’ 구조를 자체 내에 가지는 것으로 이해된다. 헤겔은 이러한 부정적인 통일을 원리적으로 ‘동일성과 비동일성의 동일성’이라 부른다. 또한 ‘자기 자신의 타자’라는 사상에 따르자면 헤겔의 체계가 전개되는 모든 개념들은 자기관계하는 타자성이라는 근본형식의 계승자이며 함축들로 이해된다. 그래서 동일성과 타자성 사이에서 대칭성/동일성뿐만 아니라 비대칭성/비동일성의 관계가 나타나고, 대칭성과 비대칭성의 통일 구조가 제시된다. 이러한 비교에 근거해서 헤겔의 ‘주체’ 개념과 레비나스의 ‘타자에 의존하는 윤리적인 일자’ 사상이 비교·검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