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의 사변적 해석과 존재론적 전환
A Speculative Interpretation of Quantum Mechanics and the Ontological Turn
김성우
초록
데카르트와 뉴턴의 기계론적 자연관은 인식론적으로 주객 이분법과 환원주의를 바탕으로 하며, 존재론적으로 원자론과 결정론에 입각하고 있다. 양자역학이 등장하면서 기계론의 이분법, 원자론, 결정론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또한 전일론이나 유기체론이 등장하면서 기계론의 환원주의도 그 한계에 부딪힌다. 본 연구는 양자역학이라는 물리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계론이 전제하고 있는 이분법, 원자론, 결정론, 환원주의를 형이상학적인 ‘본질주의’라고 규정하고, ‘서구 형이상학의 극복변형'(Überwindung der Metaphysik)이라는 존재론적 과제를 관계론이라는 이름으로 수행한다. 특히 양자역학에서 나타난 확률과 카오스는 인간 인식의 한계가 아니라, 존재 자체의 비전체성이라는 불완전함에 기인한다. 지젝은 이를 절대적 반발 운동이고 자기관계하는 부정성이라 부른다. 이로 인해 자유로운 의식이 있는 주체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의식은 존재 바깥에 존재하는 객관적이고 고립된 데카르트적인 의식이 아니다. 비전체로서의 존재는 존재자의 토대나 기초도 아니고 불변의 실체가 아니라 현상으로서의 현상이며 무보다 덜한 덴이다. 신과학 운동의 신비주의적인 조화와 전체성의 관계론이 아니라 부정성과 비전체성의 사변적인 관계론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양자역학의 성과에 관한 그 사변적 해석과 더불어 새로운 관계론의 패러다임이 생성되는 ‘존재론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