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시는 하나님, 마음으로 발화하는 인간: 시편 19편 15절의 הֶגְיוֹן לִבִּי(헤그욘 립비/내 심장의 소리, 내적 발화)가 지니는 신학적-인간학적 함의에 대한 고찰
God Who Speaks, Humanity Who Speaks from Within: Reflections on the Theological and Anthropological Implications of הֶגְיוֹן לִבִּי(hegyôn libbî/the voice of my heart, thought) in Psalm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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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시편 19편에 대한 필자의 석사 학위논문을 발전시킨 형태로서 !Ayg>h,(헤그욘/내적발화)이라는 용어에 대한 신학적-인간학적 숙고를 토대로 시편 19편에 나타나는 구약 성서의 인간 이해를 조망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내 입의 말들과 내 마음의 내적 발화가 주님 당신 앞에 기뻐 받으심직 하기를 원합니다”라는 19편 마지막 절 고백은 다중적 의미의 내적 평행법의 구조를 이룬다. 이 구조는 한편으로 입과 마음의 상응관계에 대해 가장 내밀한 신체기관과 가장 외부의 신체기관의 대조적 평행법으로 이해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볼프(Hans Walter Wolff)와 의 총체적 인간론의 관점에서 볼 때 일부 신체기관을 지칭하면서 전인적 인간 전체를 지시하는 바, 입의 외적 발화와 마음(심장)의 내적 발화가 동의적 평행법으로 상응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19편 15절은 평행법적으로 열린 구조를 이룬다. 시편 19편은 기본적으로 온 피조세계 가운데 충만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 앞에 모든 피조물들이 발화로 화답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찬양시이자 토라 시편이다. 이 시편의 마지막 절로서 15절은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화답하고 있는 발화로의 부름 가운데 시인도 동참하고자 하는 응답을 담아내고 있다. 시인은 자신의 내적 발화와 외적 발화가 모두 하나님 앞에 예물로 드려지기를 지향하면서, 인간의 존재감의 가장 깊은 근원이라 할 수 있는 ble(레브/마음,심장)로부터 하나님 앞에 이야기하는 존재로서 자신을 이해한다. 이는 피조세계에 이미 가득한 찬양에로의 합류를 뜻하며, 그러한 피조물의 자리에 서기를 시인은 고대한다. 전체로서의 시편집으로 범주를 확장하면 !Ayg>h,에 대한 같은 어원인 hgh(하가/내적발화하다) 동사는 용례의 범주 폭이 상당히 큰 어휘로서 시편 1편 2절과 2편 1절에서 이 어휘가 갖는 인간학적 복합성을 잘 드러내어 준다. 시편집을 도입하는 서론격인 1-2편에 두 차례 등장하는 이 동사는 한글 개역개정성경 시편 1편 2절과 2편 1절에서 각각 “묵상하다”와 “일을 꾸미다”로 번역되고 있다. 여기서 hgh는 의인과 악인의 중심으로부터 표출되는 내적 발화가 살아계신 하나님 말씀 앞에서 그 지향성에 있어서 전적으로 대조됨을 나타낸다. 이러한 대조 속에서 시편집 전체를 관통하는 의인과 악인의 주제, 그리고 종말론적 하나님의 통치의 주제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과 그 앞에서 이야기하는 존재로서 인간이라는 신학적-인간학적 담론 가운데 서로 연결된다. 시편 1편은 더욱이 19편, 119편과 더불어 토라 시편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관련성 가운데 시편 19편의 !Ayg>h,은 시편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적 흐름과 관련하여 상당히 중요한 신학적-인간학적 함의를 지닌다. 토라와 관련하여 중요한 인물인 모세는 시편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현상은 토라 시편에서 모세가 언급되지 않으며, 표제어 중에서는 모세가 90편에서 단 한 차례만 언급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대신 시편집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삶을 걸어가고자 하는 어느 누구에게나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토라를 수여받은 모세의 권위에 준하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기대되며 열려있다. 토라 시편과 제왕시의 결합된 구조 가운데 나타나는 토라 준수를 통한 왕권의 민주화와 맞물려서 다윗 시편인 19편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다윗과 모세의 동등화 혹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다윗과 모세의 권위적 중첩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입과 입을 마주하고 대면하여 말하는 사이로서 민수기 12장 6-8절에서 표현되는 모세와 하나님 사이의 깊은 관계성이 다윗의 시라는 표제어를 갖는 시편 19편 14-15절에서 어휘적 투영 가운데 동일하게 기대되고 있음을 논하면서, 본 연구는 말씀하시는 하나님 앞에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존재로서 인간을 신학적-인간학적으로 조망해 보고자 한다.
Abstract
This paper builds on the author’s master’s thesis on Psalm 19 by examining the theological and anthropological significance of the Hebrew term hegyôn libbî in the psalm’s final verse: “May the words of my mouth and the ‘meditation of my heart' be pleasing to you, O Lord.” A structural analysis of internal parallelism reveals a deliberate contrast between the external organ (mouth) and the internal organ (heart), which, in Wolff’s holistic anthropology, together symbolize the entire human person. As a Torah psalm, Psalm 19 portrays the entire cosmos—heavens, sun, and all created phenomena—as a speaking choir, each element collectively voicing its testimony in response to God’s living, life-giving Word. The psalmist’s concluding prayer fuses inward reflection and outward utterance into a unified doxology. When the study is extended to Psalms 1 and 2, the verb hāghāh (“to think/speak”) is examined in its antithetical uses by the righteous and the wicked, thereby linking human inner speech to God’s eschatological rule. Finally, by noting Moses’s conspicuous absence from the Torah psalms and the democratization of divine dialogue in this “Davidic Psalm,” the paper argues that Psalm 19 anticipates face-to-face discourse with God—portraying humanity as respondents to the living Wo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