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의림지(義林池) 시문담론(詩文談論)의 직조 와 전승 양상
Making and Transmission Aspects of Poetry and Prose Discourse at Uirimji in the 18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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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저수지인 제천의 의림지는 호수의 특성도 아우른 호지(湖 池) 개념의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전래로 관개·수리시설과 관련된 기록들의 경우저수지로서의 기능에 주목한 결과였다면, 유흥·완상과 유관한 다양한 읊조림들은 이천혜의 공간을 호수로 파악한 문학적 결실에 해당한다. 다만, 적시한 두 부류의 기록문화 속에는 의림지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논의를 개진한 자취들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이에 반해 18세기 무렵에 제천에 연고를 둔 남인계 인사들에 의해 직조·전승된 의림지시문담론은 의림지를 대상으로 하여 하나의 체계적인 담론 형식을 취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전개하였음이 자못 주목된다. 시·부·산문 등의 글쓰기 양식을 통해 개진된 의림지 시문담론은 약칭 ‘제천16경’이라는 큰 명목 하에, 열여섯 종류에 이르는 세부적인 서술 단위들이 결집된 차원에서의 논의가 촘촘히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창랑 김봉지에 의해 시문담론의 얼개가 처음으로 제시되었고, 이후 송파 이서우와 연초재 오상렴·학고 김이만 등에 의해 담론이 전파·변형되는 국면을 순차적으로 맞이하기에 이른다. 다만, 담론의 창안자인 김봉지의 작품이 일실된 까닭에, 그 흔적을 시문담론의 계승자인 이서우의 「김밀양봉지제천십육경」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제목 + 설명[註]’ 형식을 빌려 의림지 권역을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묘사했던 김봉지의 작품 증정에 대해, 이서우는 오언절구 연작시를 통해 최초의 시문담론의 존재와 그가치를 확인해 두었다. 그 뒤를 이어 오삼렴은 「창랑옹모산별업십육경소지」를 통해 시문담론의 외연을 보다 확장시켰다. 또한 김이만은 「임호부」와 유기류의 저술인 『산사· 의림지』조에 대한 창작을 통해서 기존 담론의 틀을 변형시킴으로써, 시문담론의 격을한층 더 고양시키게 된다. 물론 의림지 시문담론의 경우 기간이 한시적이었고, 또 남인계 지식인들에 의해 공유된특이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담론은 전근대 시기에서 의림지와 관련하여 가장 풍부하면서도 전문적인 기록물로 남게 되었다. 그 결과 이 담론은 지금껏 의림지와 관련하여가장 유의미한 역사적·문화적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고문헌이자 지적 원천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Abstract
Th e country’s oldest reservoir, Uirimji at Jecheon(㖉䈢) is a typical example that embraces the characteristics of a lake as well. Poetry and Prose Discourse at Uirimji, which was shared by the country’s Southern intellectuals(ⷁ☭➳) at Jecheon in the 18th Century, continually carried out discussions equivalent to a systematic discourse form with Uirimji in mind. Poetry and Prose Discourse at Uirimji, which was developed through diverse writing styles, took the form of discussion whereby 16 kinds of description units were combined together under the integrative name of so-called ‘16 Sights at Jecheon(㖉䈢ⶥ⪭再)’. The initial structure of poetry and prose discourse was suggested by Seongeui(⧩) Kim Bong-ji(ꓭ러蔷) and then it was gradually spread, expanded and transformed by Songpa(㑗) Lee Seo-uh(匃橰곝), Yeonchojae(旼鱩뱊) Oh Sang-ryum(⼋㸿懋) and Hakko(뤭滌) Kim Eaman(ꓭ㺿触). Th is discourse, in particular, grew in full blossom by dint of Oh Sang-ryum and Kim Ea-man, students of Lee Seo-uh author of 「Kim Mirayng Bonji Jecheon 16 Sights(ꓭ 㶔갅러蔷㖉䈢ⶥ⪭再)」. In other words, Oh Sang-ryum’s 「Changrangonnmosanbyeol 16 Sights Eopsoji(忴嶚螉㻗⯁噺ⶥ⪭再㸯餟)」 further deepened discourse, while Kim Ea-man transformed and expanded its framework via Hakkojip(뤭滌겏). Poetry and Prose Discourse at Uirimji must have certain limits because its period was shortlived and it was performed merely by Southerners. Nevertheless, this discourse refl ecting Joseon’s Zeitgeist(劸똀뀸), still serves as an intellectual source that provides the most rich and signifi cant historical/cultural contents related with Uirim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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