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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에서 평화공동체로 가는 상상력 ―마타요시 에이키 초기소설의 의미

Imaginative Potential Leading to Peace Community beyond Local Community ―the Meaning of Matayoshi Eiki's Early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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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마타요시 에이키(又吉榮喜; 1947∼ )는 1975년에 등단하여 현재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작가다. 그의 소설 중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작품은 여섯 편인데, 모두 그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발표한 초기작에 해당된다. 「카니발 소싸움 대회(カーニバル鬪牛大會)」(1976), 「긴네무 집(ギンネム屋敷)」(1980), 「헌병 틈입 사건(憲兵闖入事件)」(1981)은 1950년대의 오키나와가, 「조지가 사살한 멧돼지(ジョージが射殺した猪)」(1978), 「창가에 검은 벌레가(窓に黑ぃ虫が)」(1978), 「셰이커를 흔드는 남자(シェーカーを振る男)」(1980)는 1960년대의 오키나와가 각각 그려졌다. 1950년대 배경의 작품 중 「카니발 소싸움 대회」와 「헌병 틈입 사건」에서는 오키나와 전통 민속인 소싸움과 관련하여 주민과 외국인들 간의 갈등이 벌어진다. 여기서 미군(미국인)은 제국의 폭력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존재로 그려지며, 야마토(일본 본토)에 대한 비판도 은유적으로 제기된다. 미・일 제국의 폭력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는 오키나와인들의 자괴감도 드러난다. 「긴네무 집」에서는 미군이 범접하기 어려운 대상으로만 배경화된 반면, 태평양전쟁에 동원됐던 조선인 군부와 종군위안부를 통해 야마토의 폭력이 전경화된다. 오키나와인들이 가해자일 수도 있음을 말하면서 자기비판적 인식을 표출하기도 한다. 1960년대 배경의 작품들은 모두 베트남전쟁 시기에 오키나와의 미군기지와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조지가 사살한 멧돼지」와 「셰이커를 흔드는 남자」에서는 미군과 미국 처녀가 오키나와 노인과 처녀를 각각 사살하는 방식으로, 「창가에 검은 벌레가」에서는 기지 주변에서 성 상품을 팔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살피는 방식으로 미군과 미국인들의 오키나와인들에 대한 멸시의 감정과 폭력의 양상을 제시한다. 이에 대한 오키나와인들의 힘겨운 대항 양상도 보여준다. 또한 이들 작품에서는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는 미군들에 주목함으로써 그들 역시 전쟁의 피해자라는 점도 드러낸다. 이러한 중층적 공감의 서사는 새로운 상상력을 추동해내는 힘이 된다. 이처럼 마타요시의 초기소설들은 전쟁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제국주의의 탐욕을 비판하는 가운데 오키나와 공동체의 위상에 대해 고민한다. 지역공동체의 배타의식이나 무조건적인 반미・반일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근원적인 성찰을 통해 웅숭깊은 성과를 얻는다. 그의 문학에서 타자는 민족이나 국가나 지역으로써 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오키나와에서 전개되는 전쟁과 기지의 문제를 탐색하면서 ‘폭력은 가장 밑바닥으로 흐른다’는 확신을 다지게 되었고, 그것을 토대로 발휘된 아시아적 상상력은 평화공동체를 꿈꾸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Matayoshi Eiki(1947∼ ), one of the Okinawa's major writers, has still written literary works since he made his debut as a writer in 1975. Six of his novels were translated into Korean, all of which are his early works written in his late 20s and early 30s. The Carnival Bullfight (カーニバル鬪牛大會) (1976), Ginnemu House (ギンネム屋敷) (1980), and The Intrusion of Military Police (憲兵闖入事件) (1981) depict Okinawa in the 1950s. The Wild Boar that George Shot (ジョージが射殺した猪) (1978), The Black Bugs by the Window (窓に黒い虫が) (1978), and The Man Shaking a Shaker (シェーカーを振る男) (1980) illustrate Okinawa in the 1960s. Of his works whose setting is the 1950s, The Carnival Bullfight and The Intrusion of Military Police show conflicts between local residents and foreigners over the traditional Okinawa's bullfight. Here, U.S. soldiers(American) are depicted as the ones who wield imperial violence and the criticism against Yamato (Japanese mainland) is metaphorically raised. At the same time, a sense of shame that Okinawa cannot resist the U.S. and Japan’s imperial violence is also revealed. In Ginnemu House, U.S. soldiers are illustrated in the background as unapproachable while Yamato’s violence is portrayed in the foreground through Chosun’s soldiers and comfort women. It also expresses the awareness of self-criticism, suggesting Okinawa residents can be inflicters All the works whose setting is in the 1960s portray events that occurred U.S. military bases in Okinawa and their surroundings. These works display U.S. soldiers’ contempts against Okinawa residents and their violence both by a U.S. soldier and an American virgin killing Okinawa's old man and virgin in The Wild Boar that George Shot and The Man Shaking a Shaker and by shedding light on residents selling sex in The Black Bugs by the Window. In addition, these works show the interpretation that U.S. soldiers are also victims of the war, focusing on U.S. soldiers suffering the horror of the war. As commented, Matayoshi’s early works point out the violence of the war, criticize imperial greed, and contemplate the status of Okinawa communities. This is an fundamental introspection, neither sense of exclusion nor unconditional anti-America or anti-Japan. In his works, “other person” is not defined as ethnicity, nationality, or locality. He became confident, by exploring the issues of war and military bases unfolding in Okinawa, that ‘violence flows deep under’, and his Asian imaginative potential was embodied as dreaming of peace 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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