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적 상상력’과 ‘역사적 상상력’의 한계에 갇힌 고려시대 여성들
Goryeo Women Caught Between the Limits to Dramatic and Historical Imagi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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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추태후>와 <기황후>가 주인공을 재현해내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보인다. 한 가지는 기왕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두 여성의 긍정적 면모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다른 두 가지는 그들의 긍정적 면모를 드러내기 위한 구체적 방식과 관련된 것으로, 두 캐릭터가 모두 국가라는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들의 강인함이 남성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재현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재현방식은 ‘드라마적 상상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러한 한계가 대중물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고려시대 가족·친족제도 관련 연구성과에 힘입어, 고려시대 여성의 삶은 ‘남성 부럽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가족·친족 제도 분야에 한정된 것으로, 여성의 삶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이해는 아니다. 정치적 영역에 있었던 여성의 삶과 관련해서도 두드러지는 활동을 보인 사례를 다룬 연구들은 있으나, 그러한 사례들이 고려시대 여성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의 어떤 측면을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조적 차원에서의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즉, 고려시대 여성의 삶에 대한 총체적 이해는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역사 대중물이 고려시대 여성의 삶을 밀도있게 그려내어 주인공을 ‘이해 가능한’ 캐릭터로 재현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편, 대중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서 민족과 국가라는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그가 활동한 시기가 민족적, 국가적 갈등이 있는 시기일 경우에는 설령 개인의 삶과 행동의 동기를 이해 가능하게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그 서사가 국가와 민족이라는 가치에 반하거나 혹은 그를 배제하고 있다면 이는 단순한 실패 이상의 비난에 맞닥뜨리게 된다. 민족과 국가라는 가치가 우선시되어 그에 반하는 개인들의 행보는 ‘이해’가 필요한 대상으로 보지 않는 시선은 대중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넘어 한국사 연구 분야에도 존재한다. 두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역사상의 모습 그대로 고려시대 여성의 삶을 대변하는 ‘이해 가능한’ 인물로 묘사되기보다는 엄청난 왜곡을 수반하면서도 굳이 국가라는 가치를 좇아감으로써 ‘긍정일변도의 인물’로 재현된 데에는 위와 같은 상황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였다고 생각된다.
Abstract
This essay examines the ways in which the dramas "Queen dowager Chunchoo(千秋太后)" and "Empress Ki(奇皇后)" reproduce women in the Goryeo period, and inspects the current status of popular images of women in the Goryeo period and 'dramatic imagination'. The way in which the dramas reproduce the protagonist has three characteristics. One is to show the positive aspect of the two women who had a negative image in their history. The other two are related to the concrete way to reveal their positive aspect. Both characters are oriented towards the value of the nation, and their robustness is reproduced in the way of overlaying the male image. This reproduction method is important in that it shows the limit of 'dramatic imagination', and that such limitation is not only the problem of masses. In the research tendency that emphasizes "Goryeo women not envious of men" based on the research results of the family and kinship system, there is a lack of research to understand the whole life of women in the Goryeo era. Although there are introductory studies on the phenomena that have shown women’s prominent activities in the political arena, there is a lack of understanding of the structural aspects of such cases reflecting the aspects of the political environment surrounding women in the Goryeo period. On the other hand, the value of a nation plays an important role in the public's evaluation of the masses. No matter how convincingly depicted and reflects the times, a drama including the individual's actions against the values of the nation at times of national conflict is not only unsuccessful as masses, also faces harsh criticism. And the gaze that regards the value of the nation as a priority and does not regard the actions of the individuals against it as a subject that requires 'understanding' exists in the field of Korean history research beyond public awareness of the masses. In this situation, the characters of the two dramas have been portrayed as characters that acquire a positive image in accordance with the value of the nation, accompanied by tremendous distortions, rather than being depicted as 'understandable' characters that show the life of women in the Goryeo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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