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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의 기억과 고유명의 정치: 김은국의 『잃어버린 이름』(1970) 연구

Representation of the Colony and the Politics of the Proper Name in Richard E. Kim’s Lost N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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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글은 한국문학연구의 장에서 여전히 낯선 작가로 남겨져 있는 김은국과 그의 작품들에 주목하였다. 특히 1970년에 출간된 장편 『잃어버린 이름』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많은 주목과 찬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연구의 대상으로서는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다. ‘김은국 연구가 시도된다면 『잃어버린 이름』이 가장 먼저 분석되어야 할 것’이라는 도정일의 지적처럼, 김은국의 작품세계, 나아가 그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이 소설은 우선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 작가 자신이 겪은 식민지의 삶을 토대로 하여 쓰여진 자전소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 점을 염두에 두면서, 이 글은 『잃어버린 이름』에 대한 밀도 있는 독해를 통해 작가에게 식민지를 재현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고찰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어인 ‘고유명’에 대한 해석을 매개하여 작가가 말하는 ‘기억’과 ‘생존’의 의미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식민의 시간을 주체적으로 다시 사는 일을 가능케 하는 인식적 방법이 마련되는 과정을 살핀 것이다. 이 소설이 감행하는 시도가 일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문학의 공간을 언어적 금기가 야기할 수 있는 결과를 상연하는(enact) 무대가 되게 하였다는 점과 이때 고유명을 부재하는 것인 동시에 실재하는 것이 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시도는 부끄러움을 안고 식민의 시간을 지나온 식민지인의 삶과 그(들)에 의해 수행되는 탈폭력화를 재현함으로써 탈식민을 위한 “작은 시작”을 개시한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analyze the meaning of representation of the colony by reading Lost Names written by Richard E. Kim. By interpreting the key word ‘proper-name’, this paper tries to discuss the result of linguistic prohibition which literary space could present. Lost Names, which is regarded as the most experimental work among his three novels, has to be considered importantly because of it’s narrative features. Especially the deletion of the proper name is significant for understanding the hidden meaning of his work. The proper name has relevance to the problem of representation of the colony and the post-colonial issue. It is a crucial resource for constructing subjectivity and the stage of performativity. For this reason, discussing the politics of the proper name means the implication of studying the way of living subjectively in the colonial period, which Richard Kim describe as ‘the awakening from the nightmare of colony.’

참고문헌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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