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생명정치와 한센병 관리정책: 김정한의 「인간단지」와 최인호의 「미개인」을 중심으로
Biopolitics and Leprosy Control in 1970s: A Study Focused on Kim, Jeong-han’s the Human Estate and Choi, In-ho’s the Uncivil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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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미셸 푸코는 영토가 아닌 인구에 대한 통치가 권력의 핵심 전략이 되는 근대의 정치 메커니즘을 생명권력(bio-pouvoir)이라고 명명했다. 푸코의 이론을 수용한 아감벤은 호모 사케르를 정치 영역에 포섭하는 행위야말로 서구 주권 권력의 본래적인 활동이라는 점을 환기했다. 푸코와 아감벤의 이론을 참조하여 이 논문에서는 우리 삶의 근저를 지배하고 규율하고 있는 권력의 근원을 찾아서 박정희 시대의 생명정치에 대해 반추해보고자 한다. 1970년대 한국문학은 초헌법적인 주권 권력의 탄생과 생명의 정치화의 관계를 민감하게 감지했다. 헌법을 중지하고자 새로운 헌법을 발명한 주권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비가시적이었으나 현실적으로 작동했던 그와 같은 현상을 묘파한 일련의 작가들이 있었다. 이 논문은 그 중에서도 벌거벗은 생명이 본질적으로 개발독재의 통치성과 연관되어 있음을 탐지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센인의 생명이 정치화되는 맥락을 재구성한 김정한의 「인간단지」와 최인호의 「미개인」을 분석했다. 「인간단지」는 국가 주도의 정착촌 사업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것을 일제시기 한센인 격리정책과의 연속성 속에서 고찰함으로써 개발독재 시기 한센병 관리정책이 수용소의 폐지가 아니라 비가시화라는 점을 비판했다. 「미개인」은 당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한센인 자녀와의 공학 거부 소동을 재현함으로써 시민사회가 생명정치에 어떻게 공모했는지를 폭로한 한편, 경제의 형식으로 생명을 통치하는 신자유주의적 권력기술이 그와 같은 공모의 배후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유신으로 가는 문턱에서 이들 텍스트는 생명에 행사되는 권력에 주목하였고 그 권력이 배제한 한센인이라는 벌거벗은 생명의 탈주와 저항을 그림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의 존재 조건 자체를 바꾸기를 촉구했다. 반유신의 저항이 무르익어 가던 시기 민중운동이 억압당하고 착취당한 생명들의 ‘생체적 저항’으로부터 촉발되었다는 사실을 돌이켜볼 때 이들 소설은 그 같은 저항의 징후를 명확히 포착했다는 의의를 지닌다.
Abstract
Michel Foucault coined the word biopower(or bio-pouvoir in French) to explain the mechanism of the modern politics which found a fundamental power strategy: Governing not the territory but the population. Giorgio Agamben, accepting Foucault’s theory, argued that involving the homo sacer in politics was the primary activity of Western sovereign power. In this paper, referring to the theories of them, I reflect back on the biopoltics(or bio-politique in French) under Park Chung-hee regime to trace the origin of the power governing and controlling Koreans to their very foundation. Korean literature in 1970s perceived sensitively the relation between the birth of sovereign power above the constitution and the politicization of life. There were several authors who depicted such an invisible but actually working phenomenon against the sovereign power which invented a new constitution to abolish the old one. This paper examined Kim Jeong-han’s the Human Estate and Choi In-ho’s the Uncivilized among them. They detected the relation between bare life(or la nuda vita in Italian) and the governance of developmental dictatorship and thus reconstructed the context in which the life of patients with Hansen’s disease was politicized, based on true stories. The Human Estate questioned the settlement project for the people healed from Hansen’s disease, enforced by Korean government. It also criticised that the leprosy control carried out by the developmental dictatorship was not to abolish the leper colony but to invisualize it, through examining the continuity with the politics of leper deportation implemented by the Japanese empire. The Uncivilized reproduced the commotion of rejecting the children of patients with Hansen’s disease in a public school, which aroused social criticism of the day, to expose how civil society conspired with biopolitics. The novel, meanwhile, clarified there were neoliberal power techniques behind such a conspiracy, which govern the life of population in the form of economy. On the threshold of Yushin, the revitalizing reform, these texts gave attention to the power over life and urged us to change the given conditions of life by describing the escape and the resistance of bare life called the patient with Hansen’s disease, who was excluded by the power. It is significant that they clearly grasped the symptom of such resistance when we recall the fact that popular movements, in the time that anti-Yushin resistance hardened, were provoked by the ‘biological resistance’ of oppressed and exploited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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