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한국전쟁 영화의 세 국면, 국민·반복강박·공중의 관점 -<5인의 해병> <돌아오지 않는 해병> <빨간 마후라>를 중심으로
Three phases of the Korean War Film in the 1960s, Nation·Repetition Compulsion· Aerial Perspective -Five Marines, The Marines Who Never Returned, The Red Sca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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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60년대 초반 한국영화는 한국전쟁의 재현이라는 문제와 본격적으로 맞대면하기 시작했다. 1961년 <5인의 해병>(김기덕)과 1963년의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만희), 1964년의 <빨간 마후라>는 이제 남한의 주민들이 전쟁의 재—현이라는 시각적 반복을 감내할 수 있으며 심지어 볼거리로서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1960년대, 교전의 이미지를 재현해내는 저 일련의 영화들은 미군—UN군을 삭제함으로써 한국전쟁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주권적 행위로서 의미화한다. 이 순간 한국전쟁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이라는 정치공동체의 원천적 지점으로 자리매김된다. 적을 확인하는 것은 동시에 ‘공동체’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 영화들이 한국전쟁을 반복, 재현함으로써 1960년대의 강력한 국가 공동체, 즉 ‘국민’의 형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치공동체를 확인하는 이 전쟁은 같은 민족(同族)이 서로를 해친(相殘) 내전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이 생성되는 순간, 국민과 민족의 착종이라는 대한민국의 고유한 딜레마가 가시화되는 이 지점은 어떻게 해소되는 것인가? 혹은 해소될 수 있는 것인가? 교전과 전우애, 희생으로 이루어진 <5인의 해병>이 어떻게 구성적인 것으로서의 국민이 형성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면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지나간 전쟁의 재현은 그 자체로 병사들의 반복강박적 ‘꿈’처럼 보인다. 이 영화가 이 반복강박 속에서 고통을 반복할 때 내전으로서의 한국전쟁에 관한 가장 통렬한 이미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마치 이 두 영화는 이 정치공동체를 형성하는 두 가지 원리 사이의 진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공중 스펙터클’ 영화 <빨간 마후라>는 이 순간에 고공의 빠른 속도라는 높이와 속도의 시선, 공중(空中)의 관점을 도입함으로써 한국 전쟁영화들이 봉착한 난관에 관한 가장 ‘탁월한’ 답변을 선보인다. 비행기의 속도와 높이는 필연적으로 사람과 사물의 고유성의 상실이라고 할만한 것을 동반한다. 얼굴, 개별성, 구체성의 상실이라는 공중의 시점을 도입함으로써 이 영화는 적의 얼굴을 둘러싼 딜레마, 한국전쟁 영화가 품고 있는 저 해결불가능한 문제로 보였던 딜레마를 원천적으로 ‘해소’해버린다. 이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구현해낸 스펙터클의 핵심일 것이다.
Abstract
In the early 1960s, Korean cinema began to face the issue of the representation of the Korean War. Five Marines, made in 1961, were both commercially and critically successful. The Marines Who Never Returned and The Red Scarf were recorded as the best box office films of 1963 and 1964. It showed that the residents of South Korea can now endure the visual repetition of the war’s reenactment and are even ready to “enjoy” it as a sight. These war films signify the Korean War as a sovereign act of the state, the Republic of Korea, by erasing the US military. The Korean War is positioned as the original point of the political community of the Republic of Korea. These films are directly related to the formation of a powerful national community in the 1960s, the “nation”. But, This war, which affirms the political community of the South Korean people, was a civil war. How can this civil war dilemma be resolved? The Five Marines, made up of battles, comradeship, and sacrifice, shows how the South Korean are being formed. On the other hand, the reenactment of the war in The Marines Never Returned seems like a repetitive obsessive “dream” of soldiers in itself. It is as if these two films show the oscillations between the two principles that form this political community. The Red Scarf, which was made by aerial photography, brings the perspective of the air at this moment and presents the most “excellent” answer to the difficulties faced by Korean war films. Through the Aerial perspective of loss of face, individuality, and concreteness, this film fundamentally “solves” the dilemma surrounding the enemy’s face. This is the core of the spectacle this film shows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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