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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니쿠(焼肉)’가 있는 풍경 -‘저항적 정체성’이라는 문법을 넘어서 ‘재일’에 관해 말하기

Scenery with Yakiniku : Talking about Zainichi beyond the frame of Resistant Ident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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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연구는 재일작가의 문학 및 영화 등에 빈번히 등장하는 ‘야키니쿠가 있는 풍경’에 주목하여, 정의신의 <야키니쿠 드래곤>을 포함한 여러 관련 텍스트들을 새로이 해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야키니쿠​는 패전 이후 일본에서 ‘한국·조선(인)’으로부터 유래한 음식 및 요리로 인식되어 왔고, 또 재일조선·한국인 스스로도 그것을 민족적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내세워 왔다. 이에 따라 ‘야키니쿠 있는 풍경’은 마이너리티 집단의 ‘강인한 생명력’이나 ‘해방적 기운’ 등의 표현으로 인식되어 왔고, 일본 주류 사회로부터 배제된 재일조선인들의 ‘저항’이나 ‘반권력’이라는 의미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주체의 내면이나 정체성의 차원이 아닌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사물의 관계성 차원에서 살펴보면, ​다양한 민족적, 정치적 성격을 지닌 인물들이 교차하고, 이를 배경으로 주요 사건이 전개되는 ‘야키니쿠가 있는 풍경’에는 보다 복잡한 사정이 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기존 연구와는 달리 그 문화적 표상을 네트워크적 관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텍스트 해석의 새로운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네트워크가 ​​“사회적, 미학적 경험을 조직하는 상호연결과 교환의 패턴”이라면, ‘재일’의 네크워크를 이루는 연결점으로서의 야키니쿠는 ‘저항’과​ ‘순응​’이라는 이분적 구분을 넘어, 일본 주류 사회와 ​그들의 상호연결 및 교환의 패턴을 양의적으로 구성하는 행위자로 재인식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도는 ‘재일한다’는 것의 의미작용 및 생산에 광범한 인적 연결망은 물론이고, 다양한 사물(비인간 행위자) 또한 밀접히 관여하고 있음을 가시화하는 시론적 작업이 될 것이며, 텍스트들을 보다 다층적인 맥락으로 연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newly interpret several texts, including Jeong Euishin’s Yakiniku Dragon, paying attention to the “Scenery with Yakiniku” that frequently appears in Zainichi Korean writers’ literature and movies. Yakiniku has been recognized as food and cuisine derived from Joseon or Korea in postwar Japan, and Zainichi Koreans themselves have also put forward it as a representative of their national identity. Accordingly, “Scenery with Yakiniku” was affirmed as an expression of the strong vitality or emancipatory energy of Zainichi Koreans who were excluded from the mainstream Japanese society, and was given the meaning of “resistance” or “anti-power” of that minority group. ​However, if we look at it from the perspectiv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humans, or between humans and objects, rather than the inner side of the subject or the level of identity, ​It can be seen that there are more complicated circumstances in the “Scenery with Yakiniku,” where characters of various ethnic and political characteristics intersect and main events develop against this background. If we see networks as “patterns of interconnections and exchanges that organize social and aesthetic experiences,” then Yakiniku, a key connection point in Zainichi’s network, needs to be re-recognized as actor that bilaterally composes patterns of interconnection and exchange with Japanese mainstream society, beyond the dichotomy of “resistance” or “conformity.” Such an attempt will be an experimental method to visualize that various objects (non-human agency) as well as a wide human network are closely involved in the meaning and production of texts, and will be an opportunity to connect texts into more multi-layered contex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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