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의 불화, 여성의 리얼리즘: 박화성의 기행 서사 재독(再讀)
A Feud with History, a Woman’s Realism: A Rereading of Park Hwa-seong’s Travel Nar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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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박화성의 기행 서사를 재독함으로써 민족과 계급, 젠더 모순이 중첩되어 있는 식민지 사회 현실에 대한 불화와 위화감이 어떻게 서사화되고 있었는지를 살피고, 그녀의 계급의식이 소설적으로 구축된 작품들을 통해 식민지기 여성의 여행이 피동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사상의 구축으로서의 의미를 확보하게 되었는지를 탐구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박화성은 자신의 고도 순례를 단순히 민족감정의 발현을 위해 소비되는 문화적 장치로써가 아닌 시대의 모순을 사고하는 대항적 글쓰기로 수행해나갔다. 다시 말해 그녀의 고도 순례는 공식적인 역사 기록에서는 말소되었으면서도 기실 그러한 역사의 배후를 지탱하고 있는 하층계급의 공적을 환기하게 한다. 이를 통해 사회의 주요 모순이 어떻게 하위주체성을 은폐한 채 재생산하고 있는지, 또한 하위주체를 대표하거나 재현할 수 있는 계급적·젠더적 위치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사상을 통해 점유되거나 확보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적 기획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박화성의 장편소설 『북국의 여명』은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매개로 형성된 그녀 특유의 사상성이 시대의 모순과 대결하며 운동가적 사명 의식으로 전환된 과정 자체를 형식화 하고 있는 서사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화성의 사상이 구축되고 사명 의식이 서사화되는 과정은 사회적 모순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부여되고 있는 여행의 경로와 중첩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박화성의 기행 서사는 계급 질서와 젠더 편향으로 구획된 공간 사이(間)를 횡단함으로써 외려 그녀에게 물리적, 정신적 자유를 부여하고 있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how the discord and incompatibility of the reality of colonial society, in which the contradictions of people, class, and gender overlap, were narrated by rereading Park Hwa-seong’s travel narrative, and to explore how her class consciousness secured the meaning of colonial women’s travel as a construct of active ideas rather than passive ones through novel constructions. Park Hwa-seong carried out her high-level pilgrimage as a cultural device consumed simply for the expression of national sentiment, but as a counter-writing that thinks about the contradictions of the times. In other words, her high-level pilgrimage was canceled from the official historical record, but it was an experimental project that showed how major contradictions in society were reproduced while concealing sub-subjectivity, and how her thoughts could be occupied or secured through the class and gender positions that could represent or reproduce sub-subjects. In this context, Park Hwa-seong’s full-length novel “Dawn of the North Country” is a narrative that formalizes the process of transitioning to an activist sense of mission by confronting the contradictions of the times with her unique ideology formed through the ideology of socialism. The process by which Park Hwa-seong’s ideology was built and the sense of mission was narrated was overlapped with the path of travel that was forcibly given from social contradictions. Park Hwa-seong’s travel narrative was giving her physical and mental freedom by crossing the space divided by class order and gender b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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