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량의 <토성랑(土城廊)> 판본 비교 연구
Research into Different Versions of Toseong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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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토성랑>의 생성과정을 밝히고, 두 판본의 상이(相異)한 부분을 비교분석하는 것이다. <토성랑>의 생성과정을 살펴보면, 1934년에 초고를 썼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토성랑>은 『제방(堤防)』(1936.10)에 처음으로 활자화되었다. 그 후 <토성랑>은 작가 본인이 밝히고 있듯이 『문예수도(文藝首都)』(1940.2)에 대폭 개고한 후 발표하기에 이른다. 두 판본이 실린 시기와 매체의 변화는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다. 즉 초판본 <토성랑>(1936)이 일개 동인잡지에 실린 것과 달리 개정판(1940)의 경우는 일본문단의 인지 범위 안에 있던 『문예수도』에 게재된 것은 매우 다른 위상을 갖고 있다. <토성랑>이 『문예수도』에 게재된 시기는 김사량의 출세작 <빛속으로(光の中に)>가 제 10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선정된 시기와 겹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두 판본의 내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단적으로 요약해 보면, 초판본에서는 신랄할 정도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민족간의 문제(일본인과 조선인)’ 및 ‘계급간의 문제(빈민 및 소작농과 부(府)의 권력자 및 부농)’를 통해 이항대립적으로 설정해서 고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개정판에서는 그러한 문제를 <자연재해>로 환원함으로써 <운명론적 세계관(우회적 창작법)>으로 작품세계가 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김사량 본인 스스로가 그러한 <토성랑>의 개정판이 갖는 의미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에 있다. 그러한 ‘자기비판’과 ‘현실인식’이 없었다면 <천마(天馬)>(『문예춘추』 1940.6)와 같은 후속 작품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임에 분명하다. <토성랑> 두 판본에는 그 이후 창작된 김사량의 일본어 소설이 지닌 방향성과 명암 모두가 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compare two version of Toseongrang. Toseongrang was written 1934 and appeared in a Teibou in October 1936. A revised version of Toseongrang was printed in the February 1940 issue of Bungei syuto. Especially of interest are the publishing date and the differences in the media between the two version of Toseongrang. Teibou is a (literary) coterie magazine of Tokyo Imperial University, whereas Bungei syuto is an established magazine in the Japanese literary world to promote young upcoming authors. Two magazine have a very different position. The first version in Teibou exposes the severe realities of colonial Chosun. Compared to it, the second version in Bungei syuto takes a more fatalist view, portraying the problems as the aftermath of natural disaster (the overwhelming force of water). It is clear that two version of Toseongrang represent a different reality in Colonial Chosun. In this article, I take the historical background into consideration in analyzing the significance of this difference.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Kim Sa Ryang himself well recognized that matter. He wrote about it in the postscript of his first Japanese book Hikarinonakani (Oyama – Syoten 1940.12). This is exactly why Kim Sa Ryang could go on to write works like Tenma (A Flying Horse, Bungei syunjyu 1940.6.). Tenma is a mockery of Japan’s colonialism (and especially, their suppression of the Korean language). Through the process of comparing these two versions of Toseongrang, the changes in Kim Sa Ryang’s writing become clear, and they show to different realities in Colonial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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