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조선 시대 산문 전범의 변주 양상 -韓愈의 「送窮文」을 중심으로-

Variations of Prose Classic in the Joseon Dynasty -Focus on Han Yu(韓愈)'s 「SongQiongWen(送窮文)」-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韓愈의 산문을 조선 시대에 어떻게 수용·변주하였는가 하는 점을 살피기 위해서 그의 「送窮文」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주지하다시피 자신을 곤궁하게 만드는 窮鬼를 인격화하여 대화체로 구성한 「송궁문」은 戲作으로서 후대 많은 모방작을 낳았던 만큼 산문 전범의 하나였다. 본래 揚雄의 「逐貧賦」를 모방하여 지은 작품으로, 작가가 자신을 곤궁하게 하는 존재를 의인화하여 그들과 대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 대화 끝에 작가가 자신을 곤궁하게 하는 존재에게 수긍·승복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는 「축빈부」에서부터 이어져 온 표현론적 전통이며, 「송궁문」의 모방작들에게서도 함께 보이는 공통점이다. 이와 같은 표현론적 전통을 계승한 조선 시대 「송궁문」의 모방작을 일별해 보면, 窮鬼뿐만 아니라 瘧鬼, 病鬼, 痘神 등 다양한 소재를 갖고 있으며 특히 졸음인 睡魔를 소재로 한 작품은 하나의 계열을 이룰 만큼 많이 창작되었다. 이들은 「송궁문」에서 구도·전개·표현 등을 수용하기도 하고, 또는 「송궁문」의 존재 자체를 작품의 논리 전개에서 활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송궁문」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데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송궁문」의 모방작은 전범의 수용을 넘어 저마다의 다양한 변주를 보이는데, 이는 다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작가 개인이 처한 시련이나 좌절을 동기로 창작한 경우이다. 이러한 작품은 ‘固窮’을 통한 시련의 정신적 극복을 표현한 결과였다. 이는 「송궁문」과 유사하지만,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자기 성찰을 기반으로 개인의 상황을 융화해 내어 우언적 요소의 변주를 이루었다고 할 만하다. 둘째는 작가가 민간 풍속을 접한 경험을 바탕으로 「송궁문」의 모방작을 지은 경우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아닌 조선의 민간 풍속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그로 인해 풍속과 관련한 작품 창작의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는 점은 「송궁문」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조선의 민간 풍속과 「송궁문」의 모티프를 결합하여 이룬 제의적 요소의 변주 양상이다. 셋째는 구도·전개의 변용을 통한 다채로운 서사 확장이다. 이는 작가가 처한 상황이나 사회의 풍속과 같이 외부적 요인으로 인하여 변주가 형성된 것과는 달리, 작가의 문인으로서의 기질과 문학적 역량에 따라 이루어진 작품 내적 변주로서 「송궁문」 모방작의 표현론적 전통을 일부 변형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상의 양상은 「송궁문」의 모티프와 그 표현론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저마다의 개성적 변주를 이룸으로써 전범에 대한 수용과 자기화의 일면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bstract

This paper focused on 「SongQiongWen(送窮文)」 to examine how Han Yu(韓愈)'s prose was accepted and varied during the Joseon Dynasty. As is well known, 「SongQiongWen」 produced many imitations as a light literature. Thus, it became a classic of prose. This work personifies the author's predicament. It consists of a conversation between the writer and the predicament, and at the end of the conversation, the writer accepts the predicament. This is an expressive tradition that originates from 「SongQiongWen」 and leads to imitations of 「SongQiongWen」. Looking at the works of the Joseon Dynasty that inherited The expressive tradition, there are various materials. Furthermore, the works accommodate 「SongQiongWen」 in multiple layers in composition and development. Works imitating 「SongQiongWen」 show various variations beyond acceptance. The first is a periphrastic variation based on self-reflection in the disconnection from the world. The second is the ritual variation achieved in combination with the folk customs of Joseon. The third is a variation created by the author's literary competence, a variation on 「SongQiongWen」's expressive tradition. This aspect shows the process of acceptance and magnetization of classy by achieving individual variations on the motif andexpressive tradition of 「SongQiongWen」.

참고문헌 (34)

  1. 高海夫, "唐宋八大家文鈔校注集評" (1998), 三秦出版社
  2. 上海辭書出版社, "『古文鑑賞辭典』 上冊" (2005)
  3. 金楺, "儉齋集", 한국문집총간 속 50, 한국고전번역원, ~
  4. 吳道一, "西坡集", 한국문집총간 152, 한국고전번역원, ~
  5. 尹愭, "無名子集", 한국문집총간 256, 한국고전번역원, ~
  6. 李廷龜, "月沙集", 한국문집총간 69~70, 한국고전번역원, ~
  7. 李喆輔, "止庵遺稿", 한국문집총간 속 71, 한국고전번역원, ~
  8. 李學基, "蒼溪遺稿", 한국역대문집총서 2043~2044, 경인문화사, ~
  9. 李海昌, "松坡集", 한국문집총간 속 28, 한국고전번역원, ~
  10. 林象元, "會津世稿2 : 三一錄·貢簡公遺稿" (1989), 여강출판사
  11. 趙龜命, "東谿集", 한국문집총간 215, 한국고전번역원, ~
  12. 鄭道傳, "三峯集", 한국문집총간 5, 한국고전번역원, ~
  13. 鄭侙, "愚川集", 한국문집총간 속 29, 한국고전번역원, ~
  14. 許筠, "惺所覆瓿稿", 한국문집총간 74, 한국고전번역원, ~
  15. "朝鮮王朝實錄", 국사편찬위원회[URL]
  16. "韓國文集叢刊", 한국고전번역원[URL]
  17. 迪志文化出版有限公司, "CD-ROM 文淵閣四庫全書 電子版", ~ (2000)
  18. 임제, "(신편)백호전집 하" (2014), 창비
  19. 강혜규, "천군계 작품의 사적(史的) 고찰", 한국학, 31(1), pp.301~326 (2008), 한국학중앙연구원[DOI]
  20. 고광민, "韓愈 <送窮文>의 후대 수용 연구― <送窮文> 모방작을 중심으로", 중국어문학논집, (109), pp.365~384 (2018), 중국어문학연구회
  21. 공정보, "한유산문 분석 : ≪고문진보≫를 중심으로", 석사, 문학(중어중문학), pp.2011
  22. 김미라, "한국 문인들의 韓愈 「送窮文」변용 창작 試論", 中國散文硏究集刊, 9, pp.69~94 (2019), 한국중국산문학회[DOI]
  23. 김풍기, "허균의 「견가림신」(譴加林神)에 나타난 민속지(民俗誌)적 성격과 그 의미",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50, pp.137~159 (2018), 근역한문학회[DOI]
  24. 문철영, "청년 정도전의 자아 정체성 위기와 극복과정", 동양학, (35), pp.10~10 (2004), 동양학연구원
  25. 심경호, "한국 한문산문의 발달과 韓愈 문장의 수용", 어문논집, (50), pp.5~64 (2004), 민족어문학회
  26. 심경호, "한국한문학의 독자성과 중국고전문학의 접점에 관한 규견(窺見)", 중국문학, 52, pp.1~19 (2007), 한국중국어문학회[DOI]
  27. 엄기영, "<기재기이>의 창작방법 연구", 박사, 국어국문학, pp.2007
  28. 오보라, "조선 후기 送痘神文의 창작 양상",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59, pp.215~254 (2021), 근역한문학회
  29. 이승수, "祭文 형식의 미학적 가능성", 한국사상과 문화, 17, pp.35~58 (2002), 한국사상문화학회
  30. 이은영, "哀祭文의 특징과 변천과정", 동방한문학, (31), pp.257~297 (2006), 동방한문학회
  31. 정하정, "林象元의 산문 연구-정치적 행적과 관련한 주제 의식을 중심으로-", 고전과 해석, 30, pp.341~386 (2020),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DOI]
  32. 정하정, "18세기 전반 羅州 林氏 家門 文人의 散文 硏究 -林象鼎, 林象德, 林象元을 중심으로-", 박사, pp.2021
  33. 황경숙, "한·중 나례의 비교연구", 동북아문화연구, 1, pp.17~35 (2001), 동북아시아문화학회[DOI]
  34. 황혜진, "<구시마문(驅詩魔文)>의 표현론적 전통과 그 효용", 문학교육학, (33), pp.181~203 (2010), 한국문학교육학회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3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