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등>의 서술 전략 연구
The Narrative Strategy of <The Faint Lamplight>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해방 후 작가의 귀환 체험을 반영한 소설인 <잔등>은 허준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주목받아온 작품이다. 본 연구는 이 작품이 해방의 감격에 휩싸이지 않은 차분함을 견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내용에서 드러나는 균형감각뿐만이 아니라 거리를 두고 현실을 재현하는 서술 전략의 효과임을 밝혀가고자 하였다. <잔등>을 발표할 당시 허준은 이 작품을 향한 평가를 두고 다른 작가들의 현실 인식과 창작 태도에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히는데, 조선문학 소설가 간담회와 평론을 재조명함으로써 그 평가의 실체를 확인하였다. 해방기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는 <잔등> 속 귀환의 여로를 구성하는 서술 전략에서 다음과 같은 양상으로 드러난다. <잔등>의 주인공은 목격자의 위치에서 거리를 유지하며 귀환의 풍경을 관찰하고 묘사해나간다. 주인공의 사연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의 상흔을 드러내는 다른 해방기 소설과 달리 이 작품은 주인공의 서사를 최소화하면서 그의 여로 안에 다른 인물들의 사연을 가져오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서술 주체의 체험 안에 타인의 서사가 삽입된 구조로 정리할 수 있는데, 핵심적인 인물이 이야기 속에서 간접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러한 방식은 대상에 대해 직접적인 판단을 드러내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며 간접적으로 현실을 재현하는 방법이다. 이로써 <잔등>은 해방의 현실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했던 평범한 이들의 삶을 귀환의 여로 위에 가시화한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의 연구 경향이 주요한 쟁점을 다소 반복해온 것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주요 등장인물인 소년과 할머니를 배치 또는 상보적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이들이 전달자로서 공통의 기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새롭게 발견하였으며, 작품에 재현된 귀환은 작가가 마음의 닻으로 불리는 연대 의식으로 민중과 하나가 된 체험으로서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또한 서술 전략의 분석 과정에서 발견한 ‘서술자-전달자-이야기’의 구조는 허준의 다른 작품에서도 발견되는 특징으로 향후 연구의 참조점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Abstract
A novel that reflects precious experience of a writer after liberation, <The Faint Lamplight> is a work that has received the most attention in the world of Heo Jun’s work.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reveal that it was not only the sense of balance revealed in the content, but also the effect of the narrative strategy that reproduces reality at a distance that allowed this work to maintain the calmness that was not engulfed in emotion. At the time of announcing <The Faint Lamplight>, Heo Jun stated that he could not agree with other writers’ perceptions of reality and creative attitudes regarding the evaluation of this work. The evaluation was confirmed by analyzing the Joseon literature conference and criticism. The difference in the perception of the liberation period is revealed in the following aspects in the narrative strategy that constitutes the journey of return in <The Faint Lamplight>. The main character of <The Faint Lamplight> observes and describes the scenery of return while maintaining a distance from the position of the witness. Unlike other liberation novels that reveal the scars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centered on the story of a major character, this work is structured to bring the stories of other characters into his journey while minimizing the protagonist’s narrative. This can be summarized as a structure in which another person’s narrative is inserted into the experience of the narrator, and it is characteristic in that a key character appears indirectly in the story. This is a method of indirectly reproducing reality while maintaining a distance without revealing direct judgment about the object. In this way, 「The Faint Lamplight」 visualizes the lives of ordinary people who have suffered the hardships of liberation on the road to their return.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supplements the research trend that has been somewhat repeated in major issues. The main characters, the boy and the grandmother, are not viewed as arrangement or complementarity. It was newly discovered that these people had a common function as messengers. It was confirmed that the return reproduced in the work has meaning as an experience of becoming one with the people through a sense of solidarity. In addition, the structure of ‘narrator-communicator-story’ discovered during the analysis of narrative strategy is a characteristic found in other works of Heo Jun, and it is expected that it will serve as a reference point for future study.
참고문헌 (32)
- 신형기, "해방 3년의 비평문학" (1988), 세계
- 정현기, "잔등 외(한국소설의 얼굴1)" (2006), 푸른사상
- 정호웅, "김남천 전집Ⅰ" (2000), 박이정
- 정호웅, "김남천 전집Ⅱ" (2000), 박이정
- 허호준, "허준 전집" (2009), 현대문학
- 강진호, "자기성찰과 ‘주체’ 정립의 도정", 한국문예비평연구, (32), pp.37~66 (2010),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DOI]
- 구재진, "허준의 「잔등」에 나타난 두 개의 불빛과 허무주의", 민족문학사연구, (37), pp.331~359 (2008), 민족문학사연구소
- 권영민, "해방직후의 민족문학운동연구" (1986), 서울대 출판부
- 김강진, "허준의 <잔등> 연구", 우리말 글, 13, pp.303~322 (1995), 대구어문학회
- 김동석, "해방기 소설의 비판적 언술 연구", 박사, 국어국문학, pp.2005
- 김윤식, "한국 근대 리얼리즘 작가 연구" (1988), 문학과지성사
- 김종욱, "식민지 체험과 식민주의 의식의 극복 - 허준의 <잔등> 연구", 현대소설연구, (22), pp.185~202 (2004), 한국현대소설학회
- 노용무, "해방기 문학의 내적 형식과 길 모티프 연구-이용악의 시와 허준의 「잔등」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9(1), pp.292~314 (2005),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 류철상, "허준의 <잔등> 고", 목원어문학, 14, pp.201~223 (1996),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 서경석, "이념 선택과 궁핍한 주체로의 길-허준의 「잔등」론-", 동아시아문화연구, (77), pp.135~153 (2019), 동아시아문화연구소[DOI]
- 송규진, "일제강점기 ‘식민도시’ 청진 발전의 실상", 사학연구, (110), pp.327~390 (2013), 한국사학회
- 신형기, "허준과 윤리의 문제 - 「잔등(殘燈)」을 중심으로", 상허학보, 17, pp.171~200 (2006), 상허학회
- 우한용, "韓國近代小設의 記號論的 硏究 -許浚의 「殘燈」을 중심으로-", 敎育論叢, 8, pp.35~56 (1988), 全北大學校 敎育大學院
- 윤애경, "해방기 삶의 탐색 태도와 그 의미 ― 허준의「잔등(殘燈)」론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9(1), pp.269~291 (2005),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 이미나, "동아시아 냉전 질서 형성과 해방 직후 ‘공간’ 연구 -채만식의 「역로」와 허준의 「잔등」을 중심으로", 구보학보, (22), pp.457~506 (2019), 구보학회[DOI]
- 이병순, "허준의 「잔등」 연구", 현대소설연구, (6), pp.327~346 (1997), 한국현대소설학회
- 이양숙, "허준의 <잔등>에 나타난 소비에트 인식과 정치의식", 한국현대문학연구, (39), pp.281~316 (2013), 한국현대문학회[DOI]
- 이영미, "「잔등」의 서사 미학 고찰", 현대문학이론연구, (21), pp.245~272 (2004), 현대문학이론학회
- 이정숙, "해방기 소설에 나타난 귀환의 양상 고찰", 현대소설연구, (48), pp.45~76 (2011), 한국현대소설학회
- 임기현, "해방공간에서의 잔류 일본인 귀환 문제 - 「잔등」, 「압록강」, 『요코이야기』, 『흐르는 별은 살아있다』를 중심으로", 한국언어문학, (72), pp.455~485 (2010), 한국언어문학회
- 임희현, "‘나’의 재사유와 새로운 공동체의 감각-해방기 허준 소설 연구-", 한국학연구, (41), pp.209~237 (2016), 한국학연구소
- 정재석, "해방기 귀환 서사 연구", 석사, 국어국문학, pp.2007
- 정종현, "해방기 소설에 나타난 ‘귀환’의 민족서사 ― ‘지리적’ 귀환을 중심으로", 비교문학, (40), pp.131~157 (2006), 한국비교문학회
- 조영란, "귀환민들의 ‘국민-되기’ 열망과 괴리로서의 귀환서사 - 해방기 ‘귀환서사’를 중심으로 -", 우리문학연구, (69), pp.541~570 (2021), 우리문학회[DOI]
- 채호석, "허준론(許俊論)", 한국학보, 15(3) (1989), 일지사
- 최정아, "해방기 귀환소설 연구 -‘귀환 의례’의 메커니즘과 귀환자의 윤리를 중심으로-", 우리어문연구, (33), pp.357~395 (2009), 우리어문학회
- 최혜실, "한국 현대 모더니즘 소설에 나타나는 ‘산책자(flâneur)’의 주제", 한국현대문학연구, 3, pp.31~51 (1994), 한국현대문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