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재사유와 새로운 공동체의 감각-해방기 허준 소설 연구-
Research on the Literature of Heo Jun in the Korean Liberati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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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허준의 해방기 소설에 나타나는 ‘나’의 문제를 살핌으로써, 그동안 ‘나’에서 ‘공동체’로 직선적으로 나아간 것으로 이해되었던 허준의 작품세계를 좀 더 면밀히 탐구하고자 했다. 허준은 ‘자유’를 기치로 하면서도 ‘이념’과 ‘윤리’라는 미명 아래 개인들의 자유로운 사유를 제한하는 공동체의 모순을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나’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허준의 해방기 소설 「잔등」과 「황매일지」, 「속습작실에서」는 ‘나’와 ‘공동체’에 대한 허준의 사유가 잘 드러난다. 고독을 통해 ‘나’의 문제를 새로이 사유하게 된 「잔등」의 귀환 여정은 해방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조선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가의 실존적 고민을 반영한다. 「황매일지」에는 공동체와 개인을 직접 충돌시키는 한편, 작가가 생각하는 긍정적인 ‘공동체’ 상이 등장한다. 「속습작실에서」는 허준이 보여주었던 개인과 공동체의 이상적 관계에 대한 작가의 현실적 고민을 반영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허준이 보여준 현실에 대한 냉철한 사색을 미숙한 정치주의로 해석하는 것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 오히려 허준의 작품세계는 ‘나’와 공동체의 문제를 통해 해방공간에 필요한 ‘정치’란 무엇인지 탐색한다는 점에서 더욱 ‘정치’적이다.
Abstract
In this paper I intend to take a closer look at the understanding of Heo Jun’s literature as a straight transition from the ‘I’ to the ‘Community’ by paying special attention to the problem of ‘I’ in his works from the Korean Liberation Period. Heo Jun points out the contradiction of the ‘Community’ which uses ‘freedom’ as a banner, yet seeks to restrict the freedom of individuals under the guise of ‘ideology’ and ‘ethics’ and suggests the ‘I’ as a key concept for overcoming this contradiction. Heo Jun’s exploration of ‘I’ and ‘Community’ can be seen clearly in his works from the Liberation Period, 「Flickering Light(jandeung)」, 「Yellow Plum Journal(hwangmaeilji)」, and 「At the Inner Study Room(sokseupjaksil-aeseo)」. 「Flickering Light」 brings new discussion to the problem of ‘I’ through lonliness and reflects the author’s existential worries about returning home and the birth of a new Choson after Liberation. The 「Yellow Plum Journal」 shows direct conflict between the individual and the communal, but what the author’s positive image of the ‘Community’ makes an appearance. Meanwhile, 「At the Inner Study Room」 shows the author’s realistic worries about the idealistic relationship he has shown between the individual and the community. When considering these points, the understanding of Heo Jun’s level-headed meditation on reality as him being a not fully realized politicist needs to be reevaluated. On the contrary, Heo Jun’s literary works are ‘political’ in the sense that they explore the question of ‘what form of government is needed?’ in the Korean Liberation Period through the struggle between ‘I’ and the ‘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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