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율된 여행 판타지의 60년대적 구성—김찬삼의 <世界一周無錢旅行記>(1962)를 중심으로
South Korean Society and Disciplined Travel Fantasy in the 1960s —Focusing on Kim Chan-Sam’s <世界一周無錢旅行記>(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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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김찬삼의 <世界一周無錢旅行記>가 발표된 1962년은 민간인의 해외여행이 강력히 규제되던 때였다. 이 시기에 관광 목적의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남한 사회 전체를 통틀어 극소수에 불과했다. 국민 대부분은 저개발과 정치적 격변이 끊이지 않는 ‘국내’에 갇힌 채 대한민국의 바깥세상을 상상해볼 뿐이었다. 독자 대중은 갇힌 반도에서 탈출하고픈 욕망을 김찬삼이라는 예외적 개인에 투사하며 대리만족해야 했다. 1960년대 남한 사회의 대중 독자에게 ‘김찬삼’이라는 캐릭터는 탈주의 욕망을 투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표상이었다. 따라서 ‘김찬삼’은 대중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상태로 존재해야 했다. 이 표상은 남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세속적이고 탈정치화된 상식 이상이 되어선 안 됐다. 무엇보다도 이념적 편향성을 반드시 제거해야 했다. 독자가 이 책에서 얻는 상상 지리지는 순도 높은 ‘비 공산권 국가로서의 세계’로 한정되어 있다. 냉전 이데올로기의 콤플렉스가 남한 사회 전체에 만연한 상황에서, 그 이상의 정치색을 드러내는 일은 대중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김찬삼은 남한 독자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고, 그럴 수 없는지 정확히 알았다. 해외여행을 떠날 수 없는 독자들의 현실, 한국인을 ‘국내’에 가둬놓는 사회 현실을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것이야말로 그가 해선 안 될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김찬삼의 스토리텔링 전략을 분석하여 1960년대 규율된 여행 판타지의 의미를 고찰하는 한편, 우리 시대의 여행기가 여전히 지난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
Abstract
Kim Chan-sam’s <世界一周無錢旅行記> was released in 1962. This was a time when the general public was strongly restricted from traveling abroad. Most of the people lived in ‘domestic’. Low development and political upheaval continued. The readership wanted a fantasy, which came out of a desire to escape from the peninsula. So was to become more popular around the popular characters called ‘Kim Chan-sam’. Kim Chan-sam had to be a pushover to the public. This figure had to be secular and de-politicized. Above all, ideological bias had to be removed. The book’s imaginary geography is the "world as a non-communist state" with a high purity. The Cold War ideology was prevalent throughout South Korean society. Kim Chan-sam knew exactly what he could and could not tell the South Korean reader. He couldn’t tell you the reality of my readers not being able to travel abroad. Not to mention a society locked up ‘domestic’ on the Korean reality. The study analyzes Kim Chan-sam’s storytelling strategy. Looking at the meaning of the travel fantasy,agenre of the 1960s, I would like to ask why travel writing in our time is still bound by its past limi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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