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金䥧)의 유배기 한시 연구
A Study on Kim Seon’s exile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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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김려는 자신의 아우 김선을 당대 사가(四家)로 평가하고, 『담정총서』에 김선의 시문집 『서원시준』 『진주별고』 『견월원별고』를 교정하여 수록하였다. 『담정총서』가 영인 되어 학계에 공개된 이후 담정그룹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는 중에도 김선의 시문은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이에 김려 못지않게 19세기 전반기 한시사에서 주목할 만한 시적 성취를 이룩한 김선의 한시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현재 전하는 김선의 한시는 대체로 그가 1801년 강이천의 유언비어 옥사에 연루되어 평안도 초산에 유배되어 1806년 해배될 때까지의 작품들이다. 김선은 유배인의 심정을 『초사』 의 굴원 이미지를 끌어와 우회적으로 표출하였으며, 특히 진해로 이배된 김려를 향한 그리움을 여러 편의 시로 읊었다. 또한, 김선은 유배기에 의고풍의 한시를 대량으로 창작하였다. 그는 『시경』의 언어와 형식을 활용하고, 위진시대의 악부나 심약의 고시, 사패 등을 의고 하거나 활용하여 고풍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의고적 성향은 담정그룹의 공통된 사조로 나타나는바, 19세기 전반기 한시 전개의 한 국면이라 할 수 있다. 김선은 의고 악부나 사패로 쓴 염정시를 통해 낭만적인 정경을 보이면서도 그 안에 우회적으로 유배인의 처지와 심정을 의탁하였다.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시는 <육억시>인데, 이 시는 심약의 <육억시>를 모델로 하였으나 의고적인 분위기를 벗어나 형제간 일상의 우애를 새로운 시적 정경으로 창출하였다. 또한, <주행 백수>는 한강의 뱃길을 따라가며 견문한 정경과 감상을 간결한 오언절구 형식에 담아 100수의 연작으로 자유롭게 펼쳤는데, 의고풍을 완전히 벗어나 한강의 뱃길 풍경과 인정세태를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한강의 뱃길을 제재로 장편 연작시를 창작한 예를 달리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김선의 <주행 백수>는 조선 후기 한시사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Kim Rye evaluated his brother Kim Seon as four Masters of his generation, and edited Kim Seon's collection of poems, “Seowon Sijun”, “Jinju Byelgo”, and “Gyunwolwon Byelgo”. Kim's poems were not illuminated even though the study of Damjeong Group became more active after “The series of Damjeong” was published recently. I would like to look at Kim Seon's poems, which achieved characteristic poetic achievements in the first half of the 19th century. His remaining works were mostly created during the exile from 1801 to 1806 in Chosan. Kim Seon expressed the sentiment of exiles by drawing the words and scenes of “Chosa(楚辭)”, and expressed his longing for Kim Rye, his brother who was exiled to Jinhae. He also created a large number of poems modeled after Ancients. He used the language and the form of “Shigyeong(詩經)”, and modeled after Yue-fu(樂府) poetry of Wei(魏) Chin(晉) Dynasties. He also used Cipai(詞牌) to create love poems. These archaic poems were a common trend in Damjeong Group. Above all, the most noticeable poem is the poem of “Six Memories(六憶詩)”, which modeled after the poem of Shen Yueh(沈約). This poem depicts the fraternity of the brotherhood everyday with a new poetic style. As he follows the waterway of the Han River, he has captured the remarkable scenes and sentiments in 100 series of poems(舟行百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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