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민 인식의 변화와 언문을 통한 유교 문명화
The Cognitive Change of the People and Confucian Civilization through the Korean Alphabet in the early Joseon Dynasty
0
조회
0
다운로드
9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본고는 여말선초 지배층의 달라진 민의 인식과 이를 통한 대민시책을 특히 문자를 활용한 교화 정책의 측면에서 확인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려는 것이다. 여말선초의 지배층의 민의 인식이 달라진다. 정도전은 민은 국가의 근본인 동시에 군주의 하늘이라고 하여 군주보다 우위에 있는 민을 상정하고 천(天)이 곧 민이라고 인식하였다. 그리고 국가의 피지배층인 하층민 노비에 대한 인식도 변하여, 노비는 천민(天民). 국민 인식이 생겼다. 노비를 포함한 피지배층 전체에 대한 인식이 그 이전과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민 인식 변화는 생산력 발전을 통한 민의 생활수준 향상과 연관된다. 당시 농업기술의 발달로 생산력이 발전하고, 조세 부담이 완화되어 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다. 조선 왕조는 유학의 예치와 덕치로 민을 다스렸다. 형률 위주의 강압적이고 외제적인 방법이 아니라 인정(仁政)에 기반을 둔 자율적인 민의 지배를 도모하였다. 이는 민의 의식의 성장과 조응하면서 민의 국가에 대한 자발적인 복종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조선은 문자를 통한 교화책을 제시하여 『삼강행실도』를 간행하였고, 형률서를 이두문으로 반역하여 백성들의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예방에 노력하였다. 세종은 더 나아가 백성을 위한 문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백성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신이 생각을 문자로 기록하고, 상대방에게 전달하여 개인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도록 하였다. 사림파는 세종의 언문창제의 뜻과 조응해서 한문책의 언해를 간행하여 민의 교화를 촉진하도록 하였다. 이때, 사림파는 언해 대상의 선정과 해석을 주도하고, 지식의 공급자로서 지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판관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는 사림파가 상위에서 민들과 함께 유교이념을 공유하면서 정치 권력자인 훈구파와 대항하려는 것이다. 언해의 확대는 민의 의식을 추동하고 있었다. 민의 문자 생활은 즉흥적이고 일회적인 생각을 극복하고, 단순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한다. 곧 백성이 문자 생활을 통하여 억울함과 불합리에 대하여 의견을 개진하여 신분을 뛰어넘는 인간 상호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였다. 이는 신분제 사회에서도 농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유교의 확산을 도모하며, 유교 문명화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간다고 하겠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show that a public policy was based on the people's awareness which changed in the early Joseon Dynasty, and especially the reformation policy using the Korean alphabet was implemented. The Joseon Dynasty suggested the reformation policy which attracted the voluntary obedience according as the people's awareness growed, and published the Three Basic Moral Codes(Samganghaesil-Do). In addition, the penal code was translated into Idu script for the purpose of preventing the people from committing crimes. It is well known that Chinese was the source of a crucial source of intellectual power by which the ruling class maintained their vested rights in the Joseon Dynasty. In the meantime, King Sejong created the Korean alphabet for the people so that they could express their thoughts. Furthermore, he published a book on ethics in order for the people to live morally. The Korean alphabet was driving the people's awareness in a direction not intended by the King Sejong. It led the people to overcome their spontaneous and one-off thoughts, and make it possible to express simple thoughts logically. The people could make a communication between human beings exceeding their status through raising questions on the unfairness and irrationality. This leads us to the conclusion that even the Joseon Dynasty’s caste system in a certain way respected the farmers' intentions, promoted the spread of Confucianism, and opened the way to Confucian civilization.
참고문헌 (32)
- 강명관, "훈민정음서적, 오로지 번역본으로만 존재하다" (2014), 천년의상상
- 강만길, "분단시대 역사인식 - 저작집2" (2018)
- 김무봉, "조선 전기 언해 사업의 현황과 사회 문화적 의의", 동악어문학, (58), pp.5~50 (2012), 동악어문학회
- 金容燮, "韓國中世農業史硏究" (2000), 지식산업사
- 金容燮, "東아시아 역사 속의 한국문명의 전환-충격, 대응, 통합의 문명으로" (2015), 지식산업사
- 金貞信, "朝鮮前期‘公’認識과 君臣共治論", 學林, 21 (2000)
- 金駿錫, "韓國中世儒敎政治思想史論Ⅰ" (2005), 지식산업사
- 김풍기, "조선 전기 언해 사업의 문화적 의미 중화문명권으로의 진입과 탈출을 중심으로", 동악어문학, (58), pp.165~188 (2012), 동악어문학회
- 김호, "조선초기『疑獄集』간행과 ‘無冤’의 의지", 한국학연구, (41), pp.429~458 (2016), 한국학연구소
- 金勳埴, "高麗後期 『孝行錄』 普及", 韓國史硏究, 73 (1991)
- 金勳埴, "<<三綱行實圖>> 보급의 社會史的 고찰", 震檀學報, 85 (1998)
- 도현철, "고려말 사대부의 정치사상 연구" (1999), 일조각
- 도현철, "여말선초 성리학의 수용과 문치 확대", 역사비평, (125), pp.207~237 (2018), 역사문제연구소[DOI]
- 박병호, "朝鮮初期 法制定과 社會相", 국사관논총, 80 (1998)
- 백두현, "조선 시대 여성의 문자 생활 연구― 조선왕조실록 및 한글 필사본을 중심으로 ―", 진단학보, (97), pp.139~187 (2004), 진단학회
- 백두현, "훈민정음을 활용한 조선시대의 인민 통치", 진단학보, (108), pp.263~297 (2009), 진단학회
- 윤훈표, "법과 규범, 관행에 대한 의식", 동방학지, (124), pp.97~143 (2004), 국학연구원
- 李景植, "중세사회의 변화와 조선건국" (2005), 혜안
- 李景植, "朝鮮前期土地制度硏究(Ⅱ)" (1998), 일조각
- 이봉규, "인륜 : 쟁탈성 해소를 위한 유교적 구성", 태동고전연구, 31, pp.109~153 (2013), 태동고전연구소
- 이상민, "15세기 지방 지식인층의 활용과 평민(平民) 교화", 역사와 현실, (118), pp.507~543 (2020), 한국역사연구회[DOI]
- 이석규, "조선초기 관인층의 민에 대한 인식", 歷史學報, 151 (1996)
- 李碩圭, "麗末鮮初 新興儒臣의 民에 대한 인식", 조선시대사학보, (31), pp.5~38 (2004), 조선시대사학회
- 이석규, "조선 전기 민본사상과 민" (2020), 국학자료원
- 이우성, "조선왕조의 훈민정책과 정음의 기능", 진단학보, 42 (1976)
- 李在龍, "三峯 鄭道傳의 法思想", 民族文化硏究, 23 (1990)
- 李泰鎭, "韓國社會史硏究" (1988), 지식산업사
- 李泰鎭, "朝鮮儒敎社會史論" (1989), 지식산업사
- 정출헌, "조선전기 언해사업의 지평과 문명전환의 맥락- 새로운 언어문자의 창제와 새로운 학문주체의 탄생", 어문논집, (84), pp.77~116 (2018), 민족어문학회
- 정호훈, "조선의 『소학』" (2014), 소명출판
- 최이돈, "조선초기 賤人天民論의 전개", 조선시대사학보, (57), pp.5~37 (2011), 조선시대사학회
- 韓永愚, "鄭道傳思想의 硏究" (1983), 서울대출판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