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민 만들기와 감정 정치 -‘신해방지구’ 『개성신문』 분석을 중심으로-
A Study on North Korea’s Making of the Inmin(人民) and Emotional Politics : Focusing on the Residents of the New Liberation 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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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북한의 인민 만들기를 감정 정치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연구이다. ‘신해방지구’에서 발행된 조선노동당기관지 『개성신문』에 등장하는 감정 언어들과 서사를 분석하여, 북한 사람들의 공적 감정들의 특징을 다룬다. 북한은 단순히 사람을 통제한 것이 아닌 사람의 감정을 통제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공포가 아닌 적개심, 이승만 정권기의 경험은 수치와 실망, 북한 인민으로의 편입에 대해서는 행복과 명예감 등 특정 대상을 상대로 하는 감정들이 키워지거나 억제되었다. 이 감정들 간에도 위계화가 이루어졌는데, 최고 단계의 감정은 행복과 명예감이었다. ‘불타오르는 적개심’, ‘뼈저리게 뉘우치는 수치스러운 과거’, ‘눈시울 뜨거워지는 행복’과 같이 감정에 대한 묘사는 늘 신체적 느낌들과 결부되어 이루어졌다. 이는 특정 대상에 대한 연상이 마음에 머물지 않고 신체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선전선동이 전개되었던 거의 모든 공간과 매체는 감정 정치가 펼쳐지는 장이었다. 북한은 신해방지구의 다양한 배경과 복잡한 감정을 가진 개인들을 ‘북한 인민이라면 누구나’ ‘한결같은 마음’을 표출하는 감정 공동체로 만들어갔다.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s the North Korea's making of the Inmin(人民) in terms of emotional politics. This analyzes the emotional languages and narrative structure appearing in the North Korean Workers Party newspaper “Kaeseong Newspaper” published in the “New Liberation Area” and characterizes the public emotions of North Koreans. The North Korean government controlled not only the people of North Korea, but their emotions. The emotions around certain subjects were either raised or suppressed; for example, the hostility toward the United States, the feelings of disgrace and disappointment over the experience of Rhee Seung-man's regime, and the happiness and honor of sharing an identity as the North Korean people. There was a hierarchy among these emotions with the highest level of emotion being happiness and honor. The descriptions of emotions themselves, such as 'burning hostility', 'a shameful past that raches like a sore bones', and 'happiness that feels like warm tears,' have always been associated with physical feelings. This means that the association with a particular subject does not simply create emotion but leads to an immediate physiological reaction. Almost all the space and media in which propaganda and agitation had spread were the fields of emotional politics. North Korea has made individuals with complex emotions and various backgrounds in the New Liberation Area a “emotional community” with a “unified mind” for all North Kor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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