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고소설에 나타난 상인 형상과 그 의미 - <보은기우록>을 중심으로
Image of merchant shown on an old novel of late Joseon and its meaning - Centered on <Boeungi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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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국문장편소설 <보은기우록>을 대상으로 그 상인 형상을 분석함으로써, 조선후기 화폐 경제와 상업의 활성화라는 사회, 경제적 변동의 문학적 형상화를 확인하고 나아가 조선의 상인 소설로서 자리매김해 보고자 한 것이다. <보은기우록>의 첫 번째 상인 형상은 ‘몰락 양반의 푸줏간 운영’이다. 주인공 위지덕은 양반이지만 5대째 벼슬을 못하여 궁핍에 시달리자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닥치지 않고 하다가 푸줏간을 직접 운영하기까지 한다. 이는 후에 아들 위연청의 극심한 반대로 이웃 점방에 위탁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두 번째 상인 형상은 ‘관원과 결탁한 대규모 고리대금업자’이다. 위연청의 간청에 의해 푸주업의 직접 운영을 양보한 위지덕은 이후 소작농이나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작은 규모부터 소항주(蘇杭州)의 점주와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에 이르는 고리대금업에 몰입한다. 이 고리대금업에 장지휘라는 관원이 결탁하여 ‘관위(官威)’로 빈민들의 고리대를 폭력적으로 환수하는 과정이 드러난다. <보은기우록> 속 상인 형상의 첫 번째 의미는 ‘본격 상인 소설의 등장-상인 생활상에 대한 포착과 이상적 상인상 모색’이다. 푸주업이나 고리대금업 화소를 통해 생활인으로서의 상인의 모습과 실제 상업 양상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과 더불어 상인의 윤리나 경영 지침이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상인은 아니지만 아들 위연청에 의해 덕 있는 상인의 형상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상인의 모습을 모색하는 측면도 있다. 두 번째 의미는 ‘부자간 새로운 갈등의 설정- 사(士)와 상(商)의 정체성 갈등’이다. 양반의 본분인 글읽기에 대해 지나친 혐오감을 내보이는 아버지와 여전히 사족임을 강조하는 아들 간의 정체성 갈등에 더하여, 상행위나 치부에 대해서는 사족의 정체성과는 거리 있는 인식을 하는 아들의 내적인 갈등까지 중층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보은기우록>은 18세기 중후반 이후 상업이나 상인에 주목한 작품들이 빈번하게 출현하는 흐름 속에서 창작되고 향유된 작품으로, 푸주업이나 고리대금업을 하는 상인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설정되고 그 생활상이나 경영 방침 등이 구체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 상인 소설이라는 독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사(士)와 상(商)의 정체성 갈등을 통해 신분 갈등이라는 가문소설의 새로운 부자 갈등을 설정함으로써 가문주의를 표방하는, 사(士) 지향의 국문장편소설의 변화 지점을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같은 시기 동아시아 상인 소설과의 관계에서도 장편 양식 속에서 상인의 상행위와 삶이 전면화되는 상인 주인공 소설의 면모를 공유하면서도, 상인이라는 신분에 대한 인식과 그에 따른 성애와의 밀착 양상 등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조선 상인 소설만의 독자성을 드러내고 있다.
Abstract
The study intended to identify literary image of social and economic changes such as activation of money economy and commerce in the late Joseon, in addition, to let Boeungiurok establish itself as novel of merchant in Joseon. To this end, the author analyzed images of the merchant shown on <Boeungiurok> which is a long novel written in Korean. The first image of merchant on <Boeungiurok> is ‘running of butcher's shop by ruined Yangban’. The second image of merchant is ‘large usury man connected with an official’. The first meaning of merchant image on <Boeungiurok> is that ‘appearing of authentic merchant novel-catching of lives of merchant and exploring of ideal merchant image’. Through stories related to butcher's shop or usury, activity of merchant in the midst of daily lives and actual commercial business are vividly described. Furthermore, ethic of merchant or management guideline are disclosed. Although Wi Yeon-cheong is not a merchant, image of merchant with virtue is disclosed through him. This shows that there is an aspect to explore image of desirable merchant. The second meaning is ‘setting of new conflict between father and son- conflict in identity between scholar(士) and merchant(商)’. There is conflict between a father and a son - the father shows excessive hatred about reading a book which is a duty of Yangban while the son still emphasizes his class as a scholar. In addition, there is inner conflict of the son - the son has recognition about commercial activity or making money that shows some distance from identity of scholar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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