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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의 호남기행과 문학창작의 현장

Kim Si Seup's Honam-Gihaeng and Places of Literature Cre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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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김시습의 호남기행은 세조의 왕위찬탈로 인한 충격과 가슴에 쌓인 울분을 해소하고 지식인의 절개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불합리한 세상을 떠남으로써 자신의 절개와 양심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시습의 호남기행과 문학창작의 현장은 경직된 정치적 논리를 벗어나 한평생 자신의 양심과 절개를 지킬 수 있는 깨달음의 여정이다. 이러한 호남기행을 통해서 김시습은 울분을 떨쳐내고 삶의 지평을 새롭게 모색하였다. 호남기행에서 지역의 선비와 유배자, 지방관, 승려 등과 같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김시습의 절개에 동조한 경생원과 진사 조리는 세조의 왕위찬탈을 비판한다. 더욱이 전라도 경력 고태필, 전라도 안무사 최경례, 태인현감 정석 등은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이다. 그런데 문학 노사신과 김 직강은 세상의 변화에 동참하라고 요청했지만 김시습은 거절한다. 그리고 김시습은 나주목사 최선복과 전라감사 원효연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유교적 명분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들은 세조정권의 공신이지만 계유정란과 단종의 폐위에 가담한 간신은 아니기 때문이다. 호남기행의 양상은 불교문화기행, 역사기행, 풍류기행, 생태문화기행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불교문화기행에서는 폐허에 방치된 유물을 통해서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했다. 역사기행에서는 후백제의 역사적 패망과 고려 건국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풍류기행에서는 흰 돌과 푸른 이끼가 돋은 시냇가의 흐르는 산수의 경치를 미의식으로 수용하고 있다. 생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생태문화기행은 난초와 소나무를 통해서 자신의 절개와 세계관을 투영하고 있다. 김시습의 호남기행은 수많은 문학창작의 현장을 생성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어린 시절 인연이 있는 송광사에서는 귀족불교가 아닌 민중불교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중불교는 원효스님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된다. 모악산 금산사에서는 견훤의 아들이 아비를 감금하고 왕위를 찬탈한 폐륜은 그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다고 혹독하게 비판한다. 부안 능가산에서는 세상의 번잡함을 잊어버리기 위해 신선술을 배운다. 남원의 만복사는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의 공간적 창작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문학창작의 현장은 작가의 방외인적 삶과 사상적 변모를 역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Abstract

<Honam-Gihaeng>of Kim Si Seup is an opportunity to reconfirm intellectuals' integrity and to release resentments and shocks by usurpation of Sejo. In <Honam-Gihaeng> his friends and scholars who sympathized with Kim Si Seup's opinion criticized usurpation of Sejo. They, however, didn't mention a confucian cause in it. It might be because they were helped by people who cooperated with Sejo. <Honam-Gihaeng> has a diversity of contents such as Buddhism culture, history, ecology and so on. A Buddhism culture trip shows the transience of life. A history trip supports the historical fall of Hubaekje and the righteousness of Goryeo. In a trip for refined tastes Kim Si Seup appreciated beauty of scenery of mountains and rivers. In an ecological culture trip he reflected his integrity through fine trees and orchids. <Songgwang Temple>, <Geumsan Temple>, <Neungga Temple> and <Manbok Temple> are important as the places of literature creation. In <Songgwang Temple>, he shows his interest on popular Buddhism. He criticized immorality of usurpation severely in <Geumsan Temple>. He practiced Shinseon skills through eating raw in <Neungga Temple>. <Manbok Temple> is the background of <Manboksajeopogi>. These remarkable places shows his life as an outsider and changes of his thou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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