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여성 작가 박순녀의 소설 속 배회하는 여성의 표상
The representation of a wandering woman in novels by Sun-nyeo Park, a Coming South Woman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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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월남 여성 작가 박순녀의 소설들을 대상으로 여성의 육체에 가해지는 경계 넘기의 폭력과 배회하는 여성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박순녀는 가부장제 자본주의 사회에서 월남 여성으로서 소외를 경험하고 배회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아이 러브 유>, <대한민국의 거지>, <만세교>, <귀향연습>, <임금의 귀>,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의 소설을 통해 서사화한다. <멀리 있는 이유>나 <포옹일기>, <만세교>에서 진학을 위해 삼팔선의 경계를 넘는 여정은 성장의 문턱인 동시에 전락의 문턱이다. 박순녀의 소설에서 월남 여성은 지금 여기에서의 거주와 정착 대신에 거리에서의 배회, 경계 넘기를 통해 이방인으로서 자신이 몸담은 세계 속 주변인이자 비판자로 그려진다. 미국 이주 월남 여성을 그리는 <대한민국의 거지>나 <기쁜 우리 젊은 날>, <멀리 있는 이유> 등에서 주인공은 스스로를 매춘부로 내세움으로써 가부장제 질서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나타내는 음험함을 간직한다. 한편 가부장제 사회 질서에 대한 위반과 저항의 배회는 동시에 자유와 사랑을 추구하고 상품과 육체에 대한 향유를 지향하는 산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임금의 귀>, <아이 러브 유>, <장갑을 벗는 여자> 등에서 배회하는 여성은 타락한 여성이라는 부정적 정체성을 통해 현실 가부장제 사회의 억압에 대해 비판하고 저항하는 자세를 나타낼 뿐 아니라 수다와 웃음으로 상품 소비의 욕망과 금기에 대한 위반 욕망을 즐겁게 드러내는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meaning of violence against women in a patriarchal society by focusing on the story of a wandering woman in novels by Sun-nyeo Park. The woman protagonist experiences a sense of alienation while wandering in the south over the 38 (the pre-Korean War boundary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as narrated in different stories like “I love you,” “A beggar in South Korea,” “Mansae Bridge,” “Practice for going home,” “A king’s ear,” “Happy at our young age,” and others. The journey represents thresholds for both growth and corruption and downfall, especially in “The reason why she lives far away,” “Diary of a hug,” and “Mansae Bridge.” In Park’s novels, the southward wanderer is described as a stranger who is both extraneous to and a critic of her society, crossing streets and borders rather than choosing a dwelling and settling in the here and now. In “A beggar of South Korea,” “Happy at our young age,” and “The reason why she lives far away,” which describe the woman’s emigration to America, the heroine provides a commentary on the resistance to the rule of the patriarchy by adopting a negative identity, like that of a prostitute. In addition, a woman’s wandering alone is in a sign of resistance to a patriarchal society, showing her intention to pursue freedom and love and enjoy fascinating experiences and her own body. In “A king’s ear,” “I love you,” and “A woman took off gloves,” the wandering woman provides further commentary and resistance efforts with her performance and negative identity as a corrupted woman, happily desirous of product consumption and of the violation of taboos on chattering and lau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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