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조선족을 위한 시치유 방안 설계에 관한 시론(試論)
Design of Poetry Therapy Program for Korean-Chinese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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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이후 30년이 지났지만 재한조선족은 여전히 ‘정체성의 혼란’에 의한 정신적 외상을 지닌 채, 한국인도 아니고 중국인도 아닌 경계인의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그들이 지닌 정신적 외상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시치유 방안을 개발하고자 한다. 재한조선족 문예지인 『동포문학』에 발표된 시에서 그들이 지닌 정신적 외상의 특성 중에 세 가지에 주목하였다. 첫째, 한국사회에 대한 분노와 증오심, 둘째 자신에 대한 혐오와 자학 등이다. 이는 그들이 지닌 피해의식이라는 역사적 트라우마와 직결되어 지금도 한국사회가 그들을 타자화시켰다는 종속의 논리로 작동되고 있다. 셋째, 이와 반대로 개별 작품에서는 자기성찰의 과정과 그에 따른 ‘주체되기’의 시도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시가 지닌 치유적 효과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시를 활용하여 참여자가 인식의 확장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자기성찰에 이르게 하는 시치유 방안을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억압된 정신적 질곡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 받게 하고자 한다. 시치유 방안의 방법론을 설정하기 위해 시가 지닌 치유의 속성을 분석하고, 기존 시치유 이론에서 활용하는 치유과정을 토대로 재한조선족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과정을 5단계로 설계했다. (1) 시치유의 효과에 대한 설득단계, (2) 기호시, 주요 이미지 선택단계, (3) 트라우마의 발견단계, (4) 트라우마의 실감단계, (5) 트라우마의 핵심 찾기 단계이다. 본 연구는 재한조선족이 한국사회에서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안정을 꾀하고, 한국사회와의 친화적 공존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닌 정신적 외상에 대한 해소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궁극적으로 재한조선족이 정신적 외상에서 자유로워지고, 나아가서 그들 스스로가 타자에서 주체로 탈바꿈하는 ‘인식의 전환’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시도로 기획되었다.
Abstract
Thirty years have passed since Korean-Chinese Diplomatic Relations were established. However, Korean-Chinese in Korea still live a life of borderline people, neither Korean nor Chinese, with trauma caused by “confusion of identity.” This study analyzes the characteristics of their mental trauma and attempts to develop a poetry therapy program. A poem published in “Fellow Countrymen Literature,” a Korean-Chinese literary magazine, notes two of their characteristics of trauma. First, anger and hatred toward Korean society, and second, self-hatred and self-torture. This was directly linked to their historical trauma or victim mentality and led to the logic that Korean society had differentiated them. By contrast, the process of introspection and the subsequent attempt to become a “subject” was identified in some works. This can also be viewed as the therapeutic effect of poetry. Therefore, we developed a poetry therapy program that uses poetry to allow participants to experience the expansion of perception and achieve introspection. In this process, we aim to heal the wounds from conflict and suppressed mental anguish (trauma). Based on the treatment process used in the existing poetry treatment theory, we analyzed the healing nature of poetry and designed a five-step treatment process for Korean-Chinese in Korea to determine the methodology of our program as follows. (1) A stage to persuade participants of the effectiveness of poetry therapy, (2) a semiotic poetry and major image selection stage, (3) a trauma discovery stage, (4) a trauma realization stage, and (5) a trauma core finding stage. This study argues that for Korean-Chinese in Korea to achieve mental and social stability and promote friendly coexistence with Korean society, actions to resolve their trauma are necessary. Therefore, this study is an attempt to ultimately free Korean-Chinese people from trauma and further drive them toward a “change in perception” in which they are transformed from “others” to “su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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