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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의 극시 「대심문관」과 무의미 시론

Kim Chun-soo's Dramatic Poem “The Great Inquisitor” and the Poetics of Meaningles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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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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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김춘수의 후기 시집 『들림, 도스토예프스키』(1997)에 실린 극시 「대심문관」과 그의 ‘무의미’ 시론과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춘수의 극시 「대심문관」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수록된 「대심문관」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극시’라는 새로운 형식 체계로 구현한 작품이다. 시인은 「대심문관」에서 소설 ‘대심문관’의 아포리아, 즉 신 중심의 고전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근대로 이행되는 역사적 맥락의 난제를 공유하는 가운데, 소설과 구별되는 장르로서 ‘극시’라는 형식과 더불어 인간의 완전한 패배와 그에 따른 절망의 고통을 형상화한다. 김춘수의 ‘무의미’ 시론에서 드러나는 자유는, 고통을 극복하여 삶을 잘 살아내야 한다는 의지로 단순히 귀결되지 않으며, 문제 해결 중심의 ‘근대적 자유’와 구별되는 것이다. 이는 필연적 ‘운명’과 ‘모순’에 맞닥뜨린 존재가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비로소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갱신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 즉, 김춘수의 무의미 시가 말하는 자유는 ‘해결’ 중심의 구조가 아니라, 해결 궤도를 벗어난 ‘아포리아’를 통해 작동하는 ‘자유’이다. 이 자유는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에 내재된 문제 해결 중심의 자유와 다르며, 고통과 모순 그 자체를 사유하는 과정 자체를 구조화하는 자유와 가깝다고 볼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dramatic poem “The Great Inquisitor,” published in Kim's later poetry collection Heard, Dostoyevsky (1997), and his poetic theory of “meaninglessness,” and to reconsider its meaning. Kim Chun-soo's dramatic poem “The Great Inquisitor” is based on the story of “The Great Inquisitor” from Dostoyevsky's novel The Brothers Karamazov and realized it in a new formal system called “dramatic poetry. In “The Grand Inquisitor,” the poet shares the aporia of the novel “The Grand Inquisitor,” i.e., the difficulty of the historical context of the transition from a god-centered classical society to a human-centered modernity, but in addition to the form of “dramatic poetry” as a genre distinct from the novel, the poet also expresses the pain of human utter defeat and subsequent despair. The freedom that emerges from Kim's poetic theory of “meaninglessness” is not simply reduced to the will to overcome suffering and make the best of life, and is distinct from the problem-solving-oriented “modern freedom.” It is a “force” that enables a being, faced with inevitable “fate” and “contradictions,” to recognize and accept his situation, and only then to recognize and renew himself. In other words, the freedom in Kim's poem of meaninglessness is not a “resolution”-oriented structure, but a “freedom” that operates through an “aporia” outside of the resolution trajectory. This freedom is different from the problem-solving-oriented freedom inherent in Dostoevsky's novel, and is more akin to the freedom to structure the process of thinking about suffering and contradiction itself.

참고문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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