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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이승희(韓溪 李承熙)의 재만(在滿) 시기 한시 고찰

A Study on the Sino-Korean Poetry of Han-Gye Lee Seung-hee's Living in Manchu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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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1908년 노령 ‘블라디보스토크’로 도해(渡海)를 택한 뒤 1916년 중국 봉천에서 생을 마감한 한계 이승희의 한시를 고찰하는 논문이다. 특히 재만(在滿) 시기(1908∼1916)에 창작된 한시의 주요 국면을 살피며 20세기 초 만주로 이주한 한인 유림의 내면을 고찰하고자 한다. 시에는 약 9년이라는 시간동안 북만주와 남만주 사이를 표류하듯 살아가야 했던 그의 당시 심정과 고뇌가 역력히 표출되어 있었다. 북만주에서의 한시에는 고국을 향한 애수와 가족을 포함한 고향 및 지인들에 대한 그리움이 비교적 선명히 드러났다. 1913년 남만주 봉천 일대로 몸을 옮긴 시기의 작품에는 동지들을 향한 진한 동지애와 연대의지, 또한 현실에 대한 극복의지 등이 십분 피력되어 있었다. 요컨대 그의 시는 국내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자 해외로 몸을 옮겨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던, 이 시기 재만 한인 유림들의 삶과 그 내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근대기 한문학의 특징적 국면으로, 작품들은 만주라는 새로운 문학공간에서 창작된 한시의 특성들을 여실히 드러내며 이 시기 재만 한인 유림들의 삶과 문학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을 환기시키고 있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Chinese poetry of Lee Seung-hee, who died in Bongcheon, China in 1916 after choosing a voyage to Vladivostok in 1908. In particular, I would like to state the main phase of Chinese poetry created during the period of residence in Manchuria (1908-1916), and examine the inner side of Korean Confucian scholars who moved to Manchuria in the early 20th century. In the poem, his feelings and anguish at the time, when he had to live a hard life as if drifting between northern and southern Manchuria for about nine years, were clearly expressed. In his Chinese poems in northern Manchuria, the sorrow for his homeland and his longing for his hometown and acquaintances, including his family, were relatively clear. The works of the period when he moved to Bongcheon, Nammanju in 1913 expressed his deep camaraderie and solidarity toward his comrades, and his willingness to overcome reality. In short, his poetry shows well the life and inner side of the Korean Confucian scholars living in Manchuria during this period who moved abroad to overcome the difficult reality, carried out their beliefs, and struggled to solve the national task. This is a characteristic aspect of Classical Korean Literature in the modern period, and the works evoke a deeper introspection on the lives and literature of Korean Confucian scholars living in Manchuria during this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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