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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으로의 도망가기 -염상섭 「제야」론-

Escape to 'eternal' - A study on Yeom Sang-Seop's 'Jeya(New year's 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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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본 논문은 염상섭 「제야」(1922)의 화자 최정인의 자살을 ‘영원으로의 도망가기’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보고자 한다. 이 소설에서 반복되는 ‘영원’이라는 개념의 의미는 통례적인 의미의 ‘시간적 계속’이 아닌 ‘항상 있다’라는 시간 외적인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는 여성을 억압하는 식민지 조선 사회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정인의 자리로 해석될 수 있다. 남편의 용서 편지를 받음으로써 역설적으로 시공간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잃은 정인은 ‘시공간적인 도망가기’를 포기하고, 시공간에서 영원으로 도망친 것이다. 이 영원은 시공간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며 아직 현행화되지 않고 있는 힘의 위치이기도 하다. 어디에도 시공간적인 탈출구가 없는 상황에서 바로 여기에서 재생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스스로 결단내린 것이 정인의 행위였다. 그는 현행의 억압적 상황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도망감으로써 별개의 배치를 만들었다. 「제야」는 이러한 힘의 재배치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본 논문은 위와 같은 관점을 토대로, ‘영원’, 탈-재생산, 자아와 사회라는 3가지 논점에 입각하여 염상섭의 「제야」를 재독하고자 한다.

Abstract

本論文は廉想渉「除夜」(1922)の話者である崔貞仁の自殺を「永遠への逃げ」という観点から読み直そうとしたものである。この小説で反復される「永遠」という概念の意味は通例の意味である「時間的継続」ではなく「常にある」という時間外的意味として理解されねばならない。これは女性を抑圧する植民地朝鮮の社会において、これ以上居場所がなくなった貞仁の場所として解釈できる。夫の赦しの手紙を受け取ることをもって、逆説的に時空間的な自分の位置を失った貞仁は「時空間的な逃げ」を放棄し、時空間から永遠へと逃げたのである。この永遠は時空間的に遠いところにあるのではなく「今ここに」あるものであり、いまだ現働化されていない力の位置でもある。どこにも時空間的な脱出口がない状況において、まさにここで再生産に参加しないことを自ら決断することが、貞仁の行為であった。それは現働の抑圧状況に対抗することではなく、そこから逃げることをもって、別個の配置をつくりだした。「除夜」はこのような力の再配置を試みているのだ。本論文は上記の観点を土台に、「永遠」、脱-再生産、自我と社会という三つの論点に立脚し、廉想渉の「除夜」を再読したもの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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