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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 초기 문학의 재인식-「제야(除夜)」 연구-

Reconsideration of Yeom Sang-sup’s Early Works: A Study on “New Year’s 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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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염상섭의 여성 인식 혹은 여성주의에 대한 태도가 산문과 소설에서 서로 차이가 난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 그가 산문의 경우와 달리 소설에서는 일관되게 가부장적이고 여성에 대한 혐오주의적 태도를 보였다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다. 「제야」의 직접적인 창작의 동인은 1921년 『매일신보』에 번역 연재된 각본 「인형의 가」에 있다. 「인형의 가」의 줄거리를 염두에 두고 나혜석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다면, 이를 바탕으로 염상섭은 한 편의 소설을 구상했던 것이다. 「제야」의 이야기 전개 구조는 「인형의 가」의 이야기 전개 구조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인형의 가」와 「제야」는 모두 여주인공이 남편에게 용서받는 ‘기적’을 기대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정작 그 용서가 선언되었을 때, 여주인공들은 남편의 용서를 수용하는 일을 거부하고 각자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 염상섭의 초기 산문에 나타난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여성 문제였고, 「제야」는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접근한 염상섭 최초의 소설이다. 초기 산문의 최대 관심사를 작품화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제야」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제야」에 반영된 염상섭의 자연주의적 문학관 역시 지금까지 주목받던 것 이상의 깊이가 있다. 작품의 결말에서 정인이 자신의 죽음을 통해 최가의 피가 전해지는 일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작가 염상섭이 여주인공 정인의 고통스러운 삶의 요인을 근본적으로는 유전과 환경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개벽』 연재본에는 없는 마지막 한 문장이 단행본에 추가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보아야 한다. 「제야」의 결말은 역설적으로 염상섭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삶의 다면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염상섭은 야차 같은 삶을 살아온 인간에게도 보살의 마음이 숨겨져 있음을 작품의 결말에서 보여 주고 싶어 했다. 「제야」는 정인이 죽음을 앞두고 남편에게 써 보내는 서간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염상섭이 「제야」에서 선택한 서간체 형식은, 작가와 등장인물 사이에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세상 사람들의 비난에 대해 여주인공 정인이 자신을 스스로 변호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서술 형식이었다. 「암야」에서 촉발된 혼인 제도에 대한 심리적 갈등과, 「표본실의 청개고리」에서 시도된 인간의 행태에 대한 자연주의적 이해가 있었기에 「제야」라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염상섭의 문학 세계에서 「제야」가 차지하는 위상은 단순히 「만세전」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소설이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보다는 초기 산문의 최대 관심사를 작품화하고 초기 삼부작에 투영된 인생관을 집약해 표현한 작품으로서의 독자적 가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Abstract

廉想涉の女性に対する認識及び、女性主義に対する態度に散文と小説とで差が出るという従来の見解は再考すべきである。短篇小說 「除夜」執筆の動因となった作品は、1921年『每日申報』に翻訳連載された脚本「人形の家」である。羅蕙錫は、「人形の家」の粗筋を念頭に置いて絵を描き、詩を書いた。また、それに基づき廉想涉は一篇の小説の構想を立てた。「除夜」の物語の展開と構造は、「人形の家」のそれと類似している。「人形の家」と「除夜」の女主人公たちは、夫の赦しという‘奇蹟’を願っている点で共通している。だが、いざ赦しが宣言されると、女主人公たちは夫からの赦しを拒み、各々自分の道を選ぶのである。想涉の初期散文における最大の關心事は、女性問題であり、「除夜」はこの問題を本格的に取り上げた最初の小說である。初期散文の最大の關心事を作品化したということだけでも「除夜」の意味は大きいといえる。「除夜」に投影されている廉想涉の自然主義的文學觀もまた、従来の評価より奥が深い。廉想涉は、女主人公の苦難の人生の原因を遺伝と環境の観点から捉える。これに関連して、連載当時には無かった内容が単行本の段階で加えられた点も注目される。「除夜」の結末からは、人間に対する愛情と人生の多面性についての深い省察が読み取られる。廉想涉は、夜叉のような人生を歩んできた人間にも菩薩の心が隠れていることを作品の末尾において描きたかったと考えられる。「除夜」は、女主人公が死の直前に夫に送った書簡という形をとっている。この作品において使われた書簡体の形式は、女主人公が世間の非難に対し自分弁護をするのに最も効果的な叙述形式であった。「闇夜」によって触発された婚姻制度に対する心理的葛藤と、「標本室の青蛙」において試みられた人間に対する自然主義的理解を土台にして「除夜」という作品は、生み出されたといえる。「除夜」は、単に「萬歲前」への過渡期的作品に留まらず、廉想涉の文學世界の中でも、初期散文に見られる關心事を小說化し、初期三部作に投影された人生觀を集約した作品として位置づけられよ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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