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기 ‘전위’의 초상-『전위시인집』의 특징을 중심으로-
Portraits of avant-garde in the Liberation period-focused on Avant-garde Ant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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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전위시인집』의 특징을 바탕으로 해방기 ‘전위’의 형상과 그 의미를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종래의 이념 편향적 평가에서 벗어나 전위시인들의 세대적 특성을 살피고, 이들의 시편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적 참여를 감정 수행의 방식으로 실천하였음에 주목하였다. 전위시인들은 ‘학병’ 세대라는 특수한 위상을 지니는바 ‘학병’은 해방 후 민족/반민족의 경계를 구획하는 상징적 기준점이었고, 대일협력의 이력이 있는 선배 세대로 하여금 과거의 원죄를 일깨워 그들의 정치적 정당성을 반성케 하는 기율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학병’의 상징성은 ‘청년’의 이미지와 결합하면서 ‘전위’의 의미를 정립하게 된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남성 주체인 ‘학병’이 역사의 주인이라는 ‘청년’의 능동성을 덧입음으로써 새롭게 건설되어야 할 신생국가의 애국적 첨병, 즉 ‘전위’의 정체성을 획득한다. 하지만 이들의 훼손되지 않은 귀환은 학병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해방이 되었으나 진정한 해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인식에 이르게 된다. 이로부터 두 가지 중요한 감정실천이 유도되는데, 하나는 애도이고 다른 하나는 분노이다. 『전위시인집』에서 애도와 분노는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학병-청년-전위’의 죽음을 둘러싼 애도작업은 훼손되지 않은 남성-주체로서의 자기 정립을 수행하고, 그러한 남성상을 전경화함으로써 자신의 주체성이 파괴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다스리는 심리적 정화기능을 한다. 그리고 애도의 발화는 개인의 감정을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슬픔을 강화함으로써 그러한 슬픔을 ‘슬퍼해야할 것’으로 구축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슬픔에 공감하는 이들을 하나로 통합한다. 한편 분노는 ‘정치의 도래’와 관련이 깊은 바, 시와 정치의 결합을 감정수행의 방식으로 실천한다. 분노가 정치적 감정으로 고무될 가능성이 많은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분노가 종속적 위계관계가 아닌, 정치적으로 동등한 개인 간에 표현되는 감정이므로 새로운 공화국 체제로의 이행은 분노의 표출을 가능케 하는 객관적 조건을 형성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분노가 그 성격상 정의의 실현을 도모하고 도덕의지를 표현하는 정치적․윤리적 정념이기 때문이다. 전위시인들의 낭송시는 이러한 분노의 수행적 발화로서, 시를 낭송하는 순간 발화자와 청중은 가난의 경험을 상기하며 분노에 공감하는 통일된 공동체로서 낭송의 현장에 출현한다. ‘가난한 자’들의 공동체인 ‘우리’는 자신들의 헐벗은 몸을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저항의 주체성을 생산한다. 이러한 공동체를 전위시인들은 ‘인민’으로 호명한다. 이들의 ‘인민’은 비참한 희생자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체제 내의 포섭을 거부함으로써 이전에 없던 주체성을 구현한다. ‘아직-아닌not-yet’ 이 공동체는 오직 미래를 향해 가지만, 불행히도 전위시인들의 생애가 말해주듯 그들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에 이르게 된다.
Abstract
This paper explores poetic characteristics of Avant-garde Anthology(1946) published in the Liberation period. We can find out various figures of Avant-garde poets in the Liberation period by this anthology. Most of them were the students soldiers in the 1940’s. After independence, the student soldier was reborn as pure man and warrior for the people and became a symbolic framwork of nation/anti-nation in social and cultural context. The meaning of avant-garde was based on this student soldier’s image and fresh image of the promising young man. The young avant-garde was identified with a aggressive leader for building a new nation. Avant-garde poets, however, came to awaken into the imperialistic desire of the US through the political events such as Students soldiers’ Alliance, namely killed students soldiers by Korean police. Avant-garde poets felt strong sorrow and anger over the miserable deaths of their coworkers. Their sorrow and anger were performative emotions. Their writing poetry as mourning work of students soldiers had been in process of balanced self-renewal. This performativity, namely expressing deep sorrow helped to unify the people feeling the same way. Their anger about Korean reality in the Liberation period was very political feeling. In general, Anger has been recognized to be a gesture to express a desire to realize justice and a moral will of humans. The expression of Avant-garde poets’ anger was the very active behavoir that showed political and moral existentiallity of the same generation according to their moral or practical reasons. So, it was performative to reciting their own poems revealing this emotional feature. By this performativity, a new community was formed in the recitation site. This community was the community of poor people who fought against a repressive authoritarian regime. ‘We, people’ was a imaginary community that Avant-garde poems had been dreaming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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