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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소설의 자기기만의 현상학

The Phenomenology of Self-deception in Kim Seung-ok’s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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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이 글은 김승옥 소설의 심리를 움직여가는 자기기만의 의식구조를 추적한다. 김승옥 소설의 인물들은 자기의 모든 사고와 행위가 자기기만의 술책임을 알고 있다. 그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를 속이는 것만이 자기를 보존하는 생존의 기술임을 삶 속에서 깨우치기 때문이다. 김승옥의 소설은 그런 자기기만의 도피가 야기하는 뒤틀린 왜곡과 자해를 전면화하거나 자기기만이 이미 생활화된 인간들의 쓸쓸하고도 희극적인 연기(演技)를 펼쳐놓는다. 그는 자기기만으로 도피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좌절과 고뇌에 혁명과 반혁명 이후의 한국적 삶의 혼돈 속을 방황하는 작가 자신의 불편한 자의식을 겹쳐놓는다. 그리고 이 자기기만의 의식은 김승옥 소설 특유의 감수성의 원천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승옥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선택의 회피는 판단할 수 없음이라는 인식과 짝지어져 있다. 그들에게 자기 확신의 부재는 판단과 선택의 가능성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한다. 세상에 패배하고 도피하는 자아는 멀리 떨어진 세상을 그렇게 ‘느낌’으로써만 자기를 확인한다. 화려한 감수성의 매력은 좌절과 도피의 공간에서 그렇게 피어난다. 이 감수성이야말로 인물들의 쓰라린 자기기만에 공감하는 김승옥의 소설이 도피를 통해 수확해낸 빛나는 전리품일 것이다.

Abstract

This article traces the consciousness structure of self-deception that drives the psychology of Kim Seung-ok's novel. The characters of Kim Seung-ok's novel know that all their thoughts and actions are tricks of self-deception. They know and yet they do. This is because they realize in their lives that deceiving them is the only skill of survival that preserves them. Kim Seung-ok's novel unfolds the lonesome and comic acting of humans whose self-deception has already become a part of their daily lives or the warped distortions and self-harm caused by such escape from self-deception. He overlaps their frustration and anguish, which forced them to flee by deceit, with the writer's own uncomfortable self-consciousness wandering in the chaos of Korean life after the revolution and counter-revolution. And this sense of self-deception is not unrelated to the source of sensitivity unique to Kim Seung-ok's novel. The avoidance of choice shown by Kim Seung-ok's characters is paired with the perception that it is impossible to judge. For them, the absence of self-confidence blocks themselves from the possibility of judgment and choice. The self who is defeated by the world and escapes only confirms himself by “feeling” the distant world. The glamour of flamboyant sensitivity blooms like that in a space of frustration and escape. This sensitivity will be the shining spoilage harvested by Kim Seung-ok's novel, which sympathizes with the bitter self-deception of the characters, through e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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