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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기 한 반가 출신 여성의 생애 경험과 기록 - 정명현의 생애가사를 중심으로 -

Life Experiences and Records of a Woman from a Noble Family in Modern Times - Focusing on the Case of Myeonghueon Je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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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정명현의 생애가사들은 반가 여성으로서는 몰락에 가까운 삶을 살았던 그녀가 일제강점기, 해방, 6.25전쟁, 그리고 근대화로 이어지는 격변의 근 현대사를 몸으로 성찰한 자전 기록이다. 정명현은 50대, 회갑, 칠순의 시점에서 모두 네 편의 생애가사를 썼다. 비록 개인의 자전이지만 그 개인의 사회적 문화적 정체성에 근거하여 일종의 전형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네 편의 생애가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근대기 여성이 구 장르인 가사로 이루어낸 문학적 발언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와 ‘가사’라는 구 장르의 만남이 어떤 조화 또는 길항을 보이는가의 문제와 연관되는 것으로, 한국 근대문학사 서술에서 더 적극적으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정명현은 가족과의 별거, 남편의 이른 죽음, 극심한 생활고와 관련된 기억들을 자신의 생애가사에다 담아 냈다. 그녀의 생애가사들은 기억의 선택뿐 아니라, 선택된 기억들을 한편의 서사로 형상화 하는 방식에서, 전 시대 및 당대 동류 여성들에 의해 씌어진 자전류 가사들과 적지 않은 차이를 드러낸다. 이러한 차이는 그녀의 생애 경험이 워낙 독특한 이유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녀의 독실한 가사 학습 이력과 뛰어난 문학적 재능, 그리고 남다른 역사의식과 현실 인식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그녀의 생애가사는 특정 시대 중심의 순차적 서사, 다양한 공간 기억의 병치, 선택된 기억의 확장과 심화, 마지막으로 일상적 삶의 리얼리티와 같은 특징을 지니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그녀의 생애가사가 지닌 근대적 국면이라 할 만하다. 40여 년의 객지생활에서 36회에 걸쳐 이사를 했을 만큼 정처없는 삶을 살았던 정명현이 그런 혹독한 가난 속에서도 끝내 가사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것은 반가 출신 여성으로서 마지막 자존과도 같은 것이었다. 네 번이나 거듭 생애가사를 기록한 것도 자기 정체성의 면에서 나름의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절박함은 자녀들에게로 전이된다. 그녀가 가사 작품 속에서 수시로 자녀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어머니로서 자신의 삶을 해명하고 이해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그녀의 가사 창작이 문학의 사회적 효용과 기능에 대한 분명한 성찰을 전제로 이루어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소장해 온 가사를 모은 자료집과 더불어 자신의 창작 가사집을 제책본 형태로 묶어낸 것도 그러한 성찰이 바탕이 된 것이다. 따라서 정명현은 근대 가사 작가로 평가될 만하지만, 그녀의 다른 창작가사 작품들에 대한 논의가 보완될 필요가 있다.

Abstract

Myeonghyeon Jeong's narratives of her life experiences were her biographical records which she was faced with in the middle of fluctuations of modern times such as the Japanese Occupation of Korea, the Liberation of Korea from it, the Korean Civil War and modernization. This study is part of research on discourse aspects of life experience narratives, taking notice of the fact that Myeonghyeon Jeong repeatedly wrote about her life experiences in important cycles of her life. Though life experience narratives are personal biographies, this study emphasizes that these narratives were based on personal socio-cultural identities, securing a kind of typicality, and that it is necessary to deal more meaningfully with these old prosodic narratives -‘GASA of life’- written by a woman of modern times in modern Korean literary history. It is notable to see how the age of modern times, which was a new concept of the time, could match or contrast with the old literary genre, GASA. Myeonghyeon Jeong wrote about her separation from her family, her husband's untimely death, and the unbearable hardships of life. She showed her selected memories of those experiences in her four works. Her life experience narratives were significantly different from other biographical narratives by contemporary female writers in the way of structuring and embodying her selections of memories and using memories themselves to create the narratives. It is thought that this was not only because her life experiences were very unique but because she learned eagerly to write‘GASA’and recognized the historical realities in her own way with excellent literary talents. She was so badly off that she moved thirty six times in forty years. Nevertheless, she never ceased writing GASAs, which showed her self-respect as a person from a noble family. The fact that she wrote four narratives of life experiences showed that she was very desperate for her true identity. Also, her desperateness was related to her children. She tried to communicate with her children through her narratives, which revealed her desire to explain her life as mother and to be understood by her children. What was more notable was that her writing of life experience narratives was based on her recognition of the social usefulness and function of literature. Such awareness was the ground on which Myeonghyeon Jeong printed several GASAs in some books which she created and collected during her life. In this respect, Myeonghyeon Jeong can be regarded as a GASA writer of modern times, but it is necessary to wait for criticisms of her other works and her literary activ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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