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달아 달아 밝은 달아>의 구조적 특징을 통해 본 철학적 부조리-<심청전>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Exploring Absurdity through the Structural Features of Choi In-hoon’s Dear Moon Dear Moon Bright Dear Moon: A Comparative Study with Simcheongjeon
0
조회
0
다운로드
0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본고는 최인훈의 희곡 <달아 달아 밝은 달아>를 <심청전>과 비교하여 작품에 형상화된 비합리적 세계의 양상을 규명하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개인의 의식과 합리성의 요구에 침묵하는 불합리의 세계 사이에서 탄생하는 ‘부조리’를 조명함으로써 작품이 가능하게 하는 사유의 영역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심봉사와 뺑덕어미, 매파, 색주가의 손님, 해적 등 심청의 주변 인물들은 심청을 착취하는 욕망을 매개로 연쇄된다는 특징을 지니는데, 이를 통해 극대화되는 욕망의 파괴적 양상은 서사적 당위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심청전>은 인물의 인격적 도약과 서사적 보응의 구조를 통해 복선화음의 질서가 구축된다는 점에서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를 그린다. 반면 <달아 달아 밝은 달아>는 인격적 변화가 부재한 고착화된 인물 형상과 도덕적 인과가 부재한 서사구조를 취함으로써, 도덕적 인과율이 작동하지 않는 불합리한 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작품에 나타난 불합리의 세계와 <심청전>의 합리적 세계 사이의 간극을 응시하고 심청의 환상과 심청이 경험한 사실 사이의 절연 상태를 인지하는 가운데, 수용자는 인간의 호소와 세계의 비합리적 침묵이 대면할 때 탄생하는 부조리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달아 달아 밝은 달아>는 환상이라는 도약 작용을 통해 부조리를 해소해버리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역설적으로 심청과 그의 삶 사이에 존재하는 부조리가 정신적 비약으로 빠지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가혹하고 불가해한 것임을 드러내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의식에 끝내 침묵한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는 도덕적 인과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 세계와 합리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지향 사이에서 탄생하는 부조리를 인지하게 하고 부조리에 대한 응시와 직면의 어려움을 깨닫게 하며 부조리에 대한 감각과 사고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형이상학적 사유의 장으로서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By comparing Choi In-hoon’s play Dear Moon Dear Moon Bright Dear Moon with Simcheongjeon, this study aim to identify the aspect of the irrational world embodied in the work and to explore the realm of “absurdity” that arises between the pursuit of individual consciousness towards rationality and the irrational world that remains silent in the face of rational demands. The characters surrounding Simcheong are characterized by a series of desires that exploit her, and the destructive aspect of this magnified desire poses a lack of narrative justification. Simcheongjeon depicts an ideal and rational world through the structure of characters’ personal growth and narrative rewards, establishing a punitive justice. On the other hand, Dear Moon Dear Moon Bright Dear Moon embodies an irrational world where moral causality does not operate effectively by taking the shape of a fixed character without personal change and a narrative structure without moral causality. Amidst contemplating the divide between the irrational world portrayed in Dear Moon Dear Moon Bright Dear Moon and the rational realm of Simcheongjeon and recognizing the state of isolation between Simcheong’s illusion and her experienced reality, the audience comes to experience the emotion of absurdity that emerges when human appeals meet the irrational silence of the world. However, Dear Moon Dear Moon Bright Dear Moon paradoxically depicts a human figure who resolves absurdity through the leap of an illusion, thereby revealing the inherent harshness and insurmountable nature of the absurdity existing between Simcheong and his life. This is ultimately silenced by human consciousness in pursuit of rationality. Dear Moon Dear Moon Bright Dear Moon serves as a metaphysical realm of thought by making one aware of the absurdity born between a world not governed by moral causality and the human inclination for rational pursuits. It leads to an acknowledgment of the challenge of facing and confronting absurdity, guiding the senses and thoughts towards the perception of absurdity, and thus holds significance as a venue for metaphysical contemplation.
참고문헌 (36)
- 김진영, "심청전 전집(3)" (1998), 박이정
- 최인훈,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최인훈 전집10)" (2022), 문학과지성사
- 김동현, "한국 현대 시극의 세계" (2013), 국학자료원
- 김승옥, "한국 현대희곡과 전통의식" (2004), 연극과인간
- 사진실, "한국연극사 연구" (2017), 태학사
-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2022), 민음사
- 이경재, "한국현대소설의 환상과 욕망" (2010), 보고사
- 이지아, "한국 시극 작품에 나타난 공간성" (2013), 소명출판
- 권명아, "여성 수난사 이야기, 민족국가 만들기와 여성성의 동원", 여성문학연구, (7), pp.105~134 (2002), 한국여성문학학회
- 김미영, "<심청전>의 현재적 변모 양상에 대한 연구", 한중인문학연구, 1(14), pp.115~142 (2005), 한중인문학회
- 김방옥, "탁월한 극적고안과 아이러니의 효과", 객석 (1985)
- 김소연, "연극이 멈춰선 자리-<달아 달아 밝은 달아> <만약 내가 진짜라면> <혼마라비해>", 연극평론, 98 (2020), 한국연극평론가협회
- 김숙현, "국가와 매매춘: 최인훈의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다시 읽기", 한국연극학, 1(77), pp.67~98 (2021), 한국연극학회[DOI]
- 金承玉, "韓國 現代戱曲의 傳統 受容 硏究", 박사, 현대문학, pp.1996
- 김은실, "민족 담론과 여성-문화, 권력, 주체에 관한 비판적 읽기를 위하여", 한국여성학, 10 (1994), 한국여성학회
- 김태희, "달아 달아 밝은 달아-둔감(鈍感)한 세계에 대한, 유감(有感)", 공연과 이론, 78 (2020),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
- 김현철, "판소리 <심청가(沈淸歌)>의 패로디 연구", 한국극예술연구, (11), pp.293~348 (2000), 한국극예술학회
- 박미리, "최인훈 희곡에 대한 연극적 고찰-<달아달아밝은달아>와<한스와그레텔>을중심으로", 한국극예술연구, (16), pp.245~268 (2002), 한국극예술학회
- 서미진, "최인훈 희곡의 결말구조 연구", 석사, 국어국문, pp.2001
- 서연호, "최인훈 희곡론", 민족문화연구, 28 (1995),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 신선희, "심청전의 현대적 수용과 변용", 고소설연구, 9 (2000), 한국고소설학회
- 송전, "원초심성의 탐구", 외국문학, (15) (1988), 열음사
- 여세주, "최인훈의 <달아 달아 밝은 달아>에 문제된 환상성과 현실성", 드라마 연구, (31), pp.113~148 (2009), 한국드라마학회[DOI]
- 유인순, "채만식 최인훈의 희곡작품에 나타난 ‘심청전’의 수용", 비교문학, 11 (1986), 한국비교문학회
- 유정숙, "최인훈의 희곡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연구", 우리어문연구, (27), pp.445~470 (2006), 우리어문학회
- 장혜전, "‘심청전’을 변용한 현대희곡 연구", 한국연극학, 7 (1995), 한국연극학회
- 정보미, "고전문학 기반 문화콘텐츠의 가치화 양상 변화와 문학교육 - <심청전>과 희곡 <심봉사>, <달아 달아 밝은 달아>를 중심으로", 어문론총, (89), pp.383~410 (2021), 한국문학언어학회
- 조보라미, "최인훈 희곡의 연극적 기법과 미학 연구", 박사, 국문학, pp.2007
- 조서연, "무대 위 심청의 몸과 신식민지의 성정치", 한국극예술연구, (47), pp.167~204 (2015), 한국극예술학회[DOI]
- 최기숙, "‘효녀 심청’의 서사적 탄생과 도덕적 딜레마- 감성적 포용과 전향의 맥락", 고소설연구, (35), pp.65~103 (2013), 한국고소설학회
- 최동현, "「심청전」의 주제에 관하여", 국어문학, 31 (1996), 국어문학회
- 최래옥, "<심청전>의 총체적 분석", 동아시아 문화연구, 5 (1984),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 최상민, "최인훈의 ‘심청’ 재현과 의미", 한민족어문학(구 영남어문학), 30(49), pp.421~448 (2006), 한민족어문학회
- 최상민, "근대여성의 재현과 복수의 상상력-최인훈의"달아 달아 밝은 달아"와 황석영의"심청"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34 (2007),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 "성폭력 장면 그대로...“이런 연극을 봐야 하나”" (2020)[URL]
- (2021)[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