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백규 <농가구장>의 권농가적 특성과 그 의의
Characteristic of Wibaekgyu's “Nonggagujang(農歌九章)” and its meaning as a Farming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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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권농가로서 <농가구장>이 지니는 권농적 성격을 작품과 그 산출 맥락에서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농가구장>의 시가사적 의의가 무엇인지 밝히고자 하였다. <농가구장>에서는 노동에 대한 힘겨움이나 수고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흥겨움과 즐거움이 가득한데, 이러한 정서는 철저히 공동 노동을 토대로 표출되고 있다. 공동 노동은 작업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일하는 즐거움은 극대화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한편 공동 노동의 현장에서 시적 화자는 이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서 어떠한 권위나 강압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가 노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지 명령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농가구장>의 이러한 특성은 농사의 권면에 그 초점이 있음을 말해준다. <농가구장>이 농사의 권면을 지향하고 있음은 작품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농가구장>에서는 수확의 기쁨이 유달리 강조되며, 그 향유 대상이 개인→ 가정 → 향촌 공동체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이것은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는 동시에 농업이 공동체적 삶의 기반이 됨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즉 농업이 공동체의 안정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임을 부각시켜 농사에 더욱 힘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작품 구조와 의미는 권농을 목적으로 창작된 농부가류 가사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농가구장>의 지향이 권농에 있음을 거듭 확인시켜 준다. 한편 공동체의 정서를 노래한다는 점에서 <농가구장>은 개인적인 내면을 우선하는 강호시조와 일정한 차이를 보인다. <농가구장>의 권농적 성격은 위백규가 가문의 결속을 강화하고 경제적 기반을 확립하고자 벌였던 사강회 활동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한 경제적 기반 마련의 취지를 넘어서 더 절실하게 권농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크게 개입하고 있다. 위백규가 <농가구장>을 지을 무렵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고르지 않은 기후로 인해 농사가 어려웠던 사정이 확인된다. 사강회 활동을 펼치며 권농을 주도하고 있었던 위백규에게 이러한 상황은 강압적인 목소리로 농사를 독려할 수 없게 한다. 즉 농사에 힘쓸 것을 요구하되 한결 부드러운 방식으로 할 필요가 있다. <농가구장>은 바로 이러한 요구에 부응한 결과로, 영농의 위기 속에서 농사를 권면하기 위해 창작된 것이다. 농사의 권면이 영농의 위기와 관련됨은 자연 재해에 대응하여 농부가류 가사의 창작과 농서의 편찬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처럼 <농가구장>의 작품 내적으로 확인되는 권농적 성격과 이것이 놓인 역사적 맥락은 <농가구장>을 현실 참여의 노래인 교훈시조의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우선 <농가구장>은 기존의 전통을 수용하면서도, 참신하게 변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또한 <농가구장>은 실생활의 언어를 적극 받아들여 작품에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대상과 같은 위치에서 정서적 공감을 토대로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교훈 전달 기법이 전 시대보다 한층 진전된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작품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농가구장>은 후대로 계승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드러낸다. 이는 당시 대중적 기반이나 내용 전달의 효용 면에서 가사보다 훨씬 열세에 있었던 시조의 양식으로 권농의 의지를 펼치려고 했기에 후대로의 적극적 계승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Abstract
This essay aim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 “Nonggagujang” written by Hyangchon Sadaebu(향촌 사대부), Wibaekgyu(위백규) and analyses its meaning. Even though “Nonggagujang” have observed a lot, there have not been any focused on its feature as a farming song. The pleasure illustrated in “Nonggagujang” comes from group work. Cooperation lessens the pains and increases the delights of working. The poetic narrator also works so hard that he persuades people of tarking part in farming naturally. Furthermore he asks them for working not in a dictatorial but in a soft tone. All of these characteristics shows “Nonggagujang” was written for the purpose of promoting farming. We verify this fact through “Nonggagujang”s structure as well. The pleasure of a good harvest runs from individual to group like his family and village. It tells farming is an important basis of comfortable life. The reason of “Nonggagujang” stimulating farming is deeply related with the historical context in the 18th century. The author of “Nonggagujang”, Wibaekgyu must work for a living even though he belonged to Sadaebu class. Moreover unseasonable climate did harm farming to threaten his village. As a leader of Saganghoe(the community consisting of all his relatives), Wibaekgyu had to encourage his family to farm in spite of these difficulties. So he wrote “Nonggagujang” to promote farming effectively. In conclusion, “Nonggagujang” as a farming song belongs to Didactic Sijo. “Nonggagujang” has several meanings as variational Didactic Sijo. It refreshed existing Didactic Sijo and developed the literal skills in delivering a message. It successfully performs it's purpose of promoting forming through its literal achie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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