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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보(李世輔)의 <순창팔경가(淳昌八景歌)> 연구

The Characteristics of Yi Sebo’s Sunchangpalgyeongga (Sijo Poems on the Eight Views of Sun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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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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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19세기 후반 이세보가 선정한 순창팔경의 내역을 당대의 문헌과 고지도 등을 통해 고증하고, <순창팔경가>의 구성 양상과 시상을 분석하였다. 이세보의 <순창팔경가>는 여러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를 지니는 작품이다. 지역적으로는 순창 일원의 팔경을 담아낸 유일한 작품이라는 의의가 있다. 소상팔경의 전례를 따라 각 지역의 승경 여덟 가지를 꼽아서 엮어 내었던 문화는 이미 고려시대부터 있어 왔거니와, 그러한 경향이 이세보에 의해 전라도 순창 지역에까지 확산되었던 것이다. 아울러 종래에는 한시의 고유 영역이었던 팔경시의 전통을 국문시가에 접목하였다는 의미도 각별하다.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일부 경기체가 작품들에서 팔경시가 국문시가화되는 경향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이세보의 경우에는 팔경시에 대응하는 팔경시조의 영역을 새롭게 창안해 내었던 것이다. 이세보는 방위별로 군집을 지으면서 순창의 팔경을 선정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관아가 위치한 순창의 북쪽, 경천 건너의 남쪽, 그리고 적성강이 흐르는 동쪽을 차례로 훑어가며 두 개씩의 경치를 연관 지음으로써 지점과 지점 사이의 상관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사항을 고려한다면, <순창팔경가> 8수에도 역시 두 수씩 짝을 지어 연관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적용되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제1, 2수에는 순창의 진산인 금산과 그 주변의 경치를 담음으로써 작품의 시발점을 삼았다. 두 수의 상관성은 작품의 형식 및 내용상의 특징으로도 현시되고 있다. 초장은 초장끼리, 중장은 중장끼리 표현이나 통사가 유사하게 유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두 수에서는 모두 경물로부터 촉발된 흥취가 취락으로 이어진다는 공통점도 나타난다. 제3, 4수를 묶어 주는 기반은 ‘대’와 ‘연’이라는 소재이다. 순창에서 손꼽히는 두 가지 식물의 정취가 두 수에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또 한편으로 여타의 수들과 달리 유독 제3, 4수에서는 아쉬움 내지 상실의 정서가 배어 나온다는 점에서도 두 수는 연관성을 지닌다. 제5, 6수에는 화락한 정서가 다시 나타나는데, 그 같은 풍류를 가능케 하는 공통된 계기는 달과 취흥이라는 두 가지 요소이다. 순창에서 달밤을 즐기기에 가장 이상적인 공간을 두 군데 선정하여 제5, 6수를 지어 내었다고 파악된다. 또한 그 두 곳이 모두 아미산이라는 공간적 범위로 수렴되고 있기도 하다. 제7, 8수는 적성산과 적성강이라는 순창군 동편의 승경을 다루었으며, 모두 ‘대(臺)’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관을 담고 있다. 제7, 8수에 묘사된 광활한 들녘과 유유한 강은 남도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핵심적인 풍경이라는 점 또한 주목된다. 순창의 원경을 펼쳐 보이면서 풍족함과 태평함을 언급하며 대단원을 삼았던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sought to analyze the spatial features of the eight views of Sunchang district in Jeolla-do province through nineteenth century literature and maps, and to review the characteristics of Yi Sebo’s Sunchangpalgyeongga (Sijo Poems on the Eight Views of Sunchang), which consists of eight verses. Sunchangpalgyeongga is worth noticing in several ways. Primarily, it is the only work that represents the eight views of Sunchang district. The trend of choosing eight outstanding landscapes in each area and expressing them through literary works had been in existence since the Goryeo dynasty. This custom was applied to Sunchang district for the first time by Yi Sebo in 1860. In addition, it is also significant that the tradition of palgyeongsi(poems on the eight views), which had been unique to classical ​Chinese poetry, was spread to Korean vernacular poetry through Sunchangpalgyeongga. Yi Sebo seems to have selected the eight views of Sunchang based on direction: the northern region around Geumsan Mountain, the southern region across Gyeongcheon Stream, and the eastern region, where Jeokseonggang River flows. He also attempted to reveal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views by correlating two scenes. Based on this point, it can be inferred that Sunchangpalgyeongga was also composed with the intention of connecting two verses. Verses 1-2 describe the landscape around Geumsan Mountain and its surroundings. The correlation of the two verses can be seen in their form; that is, their expressions and syntaxes are similar to each other. Also, the two verses commonly express the pleasure of drinking wine in wonderful scenery. The themes that connect verses 3-4 are bamboo trees and lotus flowers, which have long been famous in Sunchang district. Unlike other parts of the work, verses 3-4 are also related in their expression of the emotions of regret and loss. The mood is restored in verses 5-6 through the image of watching the moon while drinking. It is believed that verses 5-6, associated with Amisan Mountain, were composed at the most ideal spots for enjoying the moonlit night in Sunchang district. Verses 7-8 deal with the scenery around Jeokseonggang River and Jeokseongsan Mountain in the eastern side of Sunchang. It is worth noting that the vast fields and the leisurely river described in the two verses are vital landscapes that evoke the feeling of being at ease. Yi Sebo concluded the work by referring to the abundance and peacefulness of Sunchang distr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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