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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가> 전승과 밀교 신앙의 연관성 고찰: 처용 신격의 복합적 속성에 단서하여

A Stud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radition of Cheoyongga and the Esoteric Buddhism ― Clue to the complex nature of Cheoyong’s div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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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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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향가 <처용가>, 고려가요 <처용가>의 형성․전승과 밀교 신앙 간의 영향 관계를 살폈다. 특히 밀교의 치병 신앙과 <처용가> 전승 간에 적지 않은 상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밀교 신앙을 대표하는 경전, 관련 의례가 연행되어 온 역사적 정황들에 단서하여 자세하게 톺아 보았다. 먼저『관정경(灌頂經)』의 소경(小經)인 『관정소룡대신주경(灌頂召龍大神呪經)』에는 밀교의 용신 신앙, 치병 신앙 동해 용을 필두로 각 오방 용신들이 나라에 창궐하는 독한 전염병을 거두어 준다는 신앙적 사유가 담겨 있다. 실제로 고려조에서는 역병이 창궐할 경우, 해당 경전을 근거로 용신을 치제하는 《소룡도량(召龍道場)》을 벌였다. 용자(龍子)라는 혈연적 신성성을 기반으로 역신을 구축(驅逐)할 수 있었던 처용의 정체를 감안할 때, 처용 신앙의 사상적 일단(一端)이 이처럼 용신을 존숭하는 밀교의 치병 신앙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전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처용랑 망해사>조를 ‘신라’라는 특별한 환경 기반에서 특정 신격인 ‘용신’을 매개로 관련된 토착 신앙, 밀교의 치병 신앙, 밀교의 호국 신앙이 습합되었던 사정이 담긴 기사로 새롭게 해석하였다. 더불어 이 같은 신앙의 전승은 지배층과 민중의 영역을 아우르며 습합․분화․파생되어 왔을 것이라 추정하였다. 『불설안택신주경(佛說安宅神呪經)』은 불교의 안택재(安宅齋)와 안택 신앙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경전이다. 이 경전은 용신과 문신(門神)이 한 집안을 수호하며 역신과 삿된 기운 등을 막아주는 존재로 숭앙되어 특별하다. 특히 향가 <처용가>의 노랫말이자, 시가 가창의 문제 상황이 되는 ‘다리의 수’와 관련한 다라니가 등장하여, 긴밀한 상관성을 지닌다. 이 경전은 현재까지도 민간에서 무(巫)․불(佛)이 습합을 이룬 독경 신앙의 안택제에서 축귀경(逐鬼經)으로 독송(讀誦)되고 있다. 이렇듯 경전의 전승 시기와 전승 양태, 그 파급력 등을 고려하여 불교적 안택 신앙과 관련 불전(佛典)․다라니 신앙이 꾸준하게 향가 <처용가>의 형성․전승에 일견 영향을 끼쳤으리라 추정하였다. 한편 『공작왕주경(孔雀王呪經)』은 고려조에 역병의 창궐을 막기 위하여 벌였던《공작명왕도량》, 조선조에 왕과 세자의 치병을 위하여 벌였던 《공작재》의 의례적 전거가 된 소의 경전이다. 『공작왕주경 』이 표방하는 공작명왕 신앙은 밀교의 치병 신앙을 대표하는데, 무엇보다도 ‘역병’과 ‘삼재팔난(三災八難)’에서 구제하여 준다는 공작명왕의 신능(神能)은 고려가요 <처용가>의 노랫말 중 처용의 신능을 묘사한 대목과 들어 맞는다. 흥미롭게도 《공작명왕도량》을 벌일 때 마련하는 공작명왕의 화상(畵像)은 고려가요 <처용가>에 묘사된 ‘처용아바’, 『 악학궤범(樂學軌範)』 ‘처용탈’과 유사하다. 이러한 단서들로 처용 신앙이 민간 신앙의 영역과 궁중 연례(宴禮)․나례(儺禮) 등의 호국 신앙과 관련 의례로서 다채롭게 확장되어 갈 수 있었던 정황들을 가늠할 수 있었다. 또한 『공작왕주경』과 『불설안택신주경』에는 동일한 오방 용신 결계(結界) 다라니가 확인된다. 이는 『관정소룡대신주경』을 중심으로 용신을 치병 신격으로 존숭하여 온 밀교 신앙의 자장 안에서 안택 신앙과 호국 신앙 간의 신앙적․교리적 교섭이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단서일 여지가 크다. 그러므로 향가 <처용가>와 고려가요 <처용가>, 관련 연희․의례 등은 용신을 존숭하는 밀교의 치병 신앙과 관련된 제요소들로부터 일정한 사상적·제의적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각각 지배층과 민중의 영역에서 따로 또 같이 체계화 되며 형성․전승되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처용가> 전승은 이러한 기반 위에 ‘신라와 고려’의 ‘신앙적․문학적 전통과 독자성’을 특별하게 투영·함의하며 지속적으로 파생․변용되어 온 존재이기에, 시가사 안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Abstract

In this study, Hyangga Cheoyongga((鄕歌 處容歌) and Goryeugayo Cheoyongga(高麗歌謠 處容歌)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formation and transmission of Cheoyongga and the faith of Esoteric Buddhism was examined. In particular, we examined in detail the fact that there is a considerable correlation between the faith of Esoteric Buddhism with dental disease and the transmission of Cheoyongga in the historical circumstances in which the Buddhist scriptures and related rituals representing Esoteric Buddhism faith have been performed. First of all, the small scripture of Guanding-zhaolong-dashenzhujing(灌頂召龍大神呪經), instead of Guanding-jing(灌頂經), is a scripture that represents the dragon god faith and dental disease faith of Esoteric Buddhism. It contains a religious reason that each of the five directions dragons, led by the East Sea dragon, will reap the strong infectious diseases that are rampant in the country. In fact, it is confirmed that in the Goryeo Dynasty, in the event of an epidemic in the country, So-ryong-doryang(召龍道場) was held to offer sacrifices to the dragon god based on this scripture. From this, Considering Cheoyong(處容)'s identity that he was able to defeat the Yeok-shin(God of Contagion) based on the genealogical divinity of the son of the East Sea Dragon, it is possible to speculate that the ideological group of Cheoyong faith will have nothing to do with Esoteric Buddhism that respects the dragon god. In addition, Foshuo-anzhai-shenzhujing(佛說安宅神呪經) is a scripture that can confirm the full extent of Buddhist Antaekjae(安宅齋) and Antaek(安宅) faith. In particular, dragon gods and Spirit of the Door appear as beings who protect a family and prevent reverse bodies and evil spirit. In addition, Darani, which appears in this scripture, is all the more important because it contains the content related to the number of legs that appear in the problem situation of the Hyangga Cheoyongga. On the other hand, the secret religious scripture, Mahanayuri(孔雀明王), is also a small scripture of Gongjangmyeongwang-doryang(孔雀明王道場) and Gongjak-jae(孔雀齋) held in the Goryeo and Joseon Dynasties, sharing Foshuo-anzhai-shenzhujing and the shape of Mahanayuri. It is very interesting because it is similar to Cheoyong-Aba or Cheoyong's Mask described in Cheoyongga. Above all, Mahanayuri is the only Myeongwang (Vidyārāja) who advocates "mercility" rather than "Angry Buddha," which is related to the "tolerance" that Cheoyong took. However, the faith-related Darani, which is believed to have had a partial influence on the formation and transmission of Cheoyongga, is not consistent with the songs of Hyangga Cheoyongga and Goryeugayo Cheoyongga. The uniqueness of Hyangga Cheoyongga and Goryeo Cheoyongga and the specialty of the Cheoyong faith come from this point. Although Hyangga Cheoyongga and Goryeo Cheoyongga were formed and passed down with constant ideological and ritual influences in the lullaby of the secret religion, their poetic and religious traditions and independence are especially projected and implied, so the historical significance of the transmission is even gr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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