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전:초역(抄譯) 현상을 통해 본 방각본 소설시장의 일면
Kang-tae-gong-jeon(姜太公傳):A aspect of block print edition novel market by examining of a selected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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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소설시장 성장의 주요한 조건이다. 중국소설은 조선의 방각본 소설시장에서 의미 있는 작품 공급원이었다. 조선에는 중국소설을 그대로 읽는 독자와 번역해서 읽는 독자, 번역․편집해서 읽는 독자가 있었다. 방각본 소설시장의 독자는 세 번째 부류에 해당된다. 이 논문에서는 방각본 소설시장에서 중국소설을 번역하고 편집하는 양상에 주목하였다. 중국소설 「봉신연의」는 17세기 경 「서주연의」로 완역되었고 대략 19세기에 이르러 「강태공전」으로 초역되었다. 초역된 「강태공전」은 「서주연의」와 다른 경로로 번역된 것으로 보이며, 발췌된 부분의 서술은 현존하는 「봉신연의」와 더 친연성을 보이기도 하였다. 초역된 「강태공전」을 작품 구성 자체는 세책본 유통 단계에서 이루어져서 편집․판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설시장에서 표준화된 텍스트로 기능한 것은 방각본 「강태공전」이었다. 「강태공전」은 「봉신연의」의 가장 주요한 구성 개념 ‘봉신’을 제거하고 인물의 일대기로 재편했고, 「봉신연의」의 방대한 에피소드 중에서 조선의 시정에서 공유하고 있는 가족 제도나 상식 윤리를 기반으로 하여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선택하였다. 이러한 현상을 통해서 볼 때, 방각본 소설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번역은 ‘자기 지식’의 범주 내에서 이루어진 시도였다. ‘자기’의 외연을 넓히고 객관화시키는 번역의 이상(理想)을 확연하게 이루지는 못 했지만, 자본과 인재 등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정의 지식을 형성하는 미미한 행보를 보였다. 이 논문에서는 「강태공전」 초역 분석을 통해, 방각본 소설이 줄거리 중심의 편집이라는 기존 논의를 심화시켜 지식을 편집하고 구성하는 양상을 구체화하고자 하였다. 방각본 소설에서 새로운 지식을 수용하면서 기존 시정에 유통되던 지식의 성격을 드러냈다. 이 작품 형성 과정에서 드러난 ‘자기’는 시정에서 유통되었던 기존 지식, 가족 관계 경험, 효의 윤리 정도였다. 소설 상품으로서 「강태공전」은 중국소설에 대한 초역을 통해 강태공에 대한 일대기를 구성하는 성과를 냈으나 서술기법을 시험하거나 창의적 영역을 구축하였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소설시장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 점은 분명하지만, 한계 또한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Abstract
The important element in growth of novel market is steady production of new contents. In the block print edition novel market, Chinese novels are significant contents sources. Chinese novels’ readers in Joseon Dynasty are three groups. The first group read novels in chinese letters, the second group read novels in translated Korean alphabet, and the third group read in selected translated Korean alphabet. The readers of the block print edition novel market are the third type. In this study focused background of translation in Chinese novels in the block print edition novel market. Chinese novel 「Hoshin Engi(封神演義)」 made a complete translated in 「Seojooyeon(西周演義)」 around the 17th century and was translated selected passages in 「Kang- tae-gong-jeon(姜太公傳)」 in the 19th century. The selected translation 「Kang-tae- gong-jeon(姜太公傳)」 is not the same source with 「Seojooyeon(西周演義)」, instead is similar to 「Hoshin Engi(封神演義)」. But the selected translation 「Kang-tae-gong- jeon(姜太公傳)」 is made of the work not in the phase of the block print edition novel but in the phase of circulated books probably. 「Kang-tae-gong-jeon(姜太公傳)」 removed the word “封神(:set up god)” and reorganized one man’s life story, and chose episodes being comprehensible under the family system and experiences of their lives. Through the phenomena, we knew the translation in the block print edition tried within self-knowledges. They cannot achieve ideal that objectify and broaden ‘self’ but in spite of the lack of resources-capital, writers, publishers etc.-they showed process of producing street knowledges. This study showed the criteria in editing and composing knowledges. When they accept new knowledges, they chose them as existing their criteria. In the process of selected translation, they identified themselves. Composing this work, they showed street knowledges, family life, filial duty roughly. As a result, the product 「Kang-tae- gong-jeon(姜太公傳)」 cannot try narrative techniques, cultivate original ideas. It is quite evident that their novel market makes new contents but revealed their limitations a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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