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의 시학과 윤리학 - 신동엽과 크로포트킨
The Poetics and Ethics of Anarchy : Comparative Studies on Shin Dong Yeop and Peter Kropot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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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아나키즘은 유일무이한 지도원리를 인정하지 않는 사상을 가리키며, 근대 이후로는 중심화된 권력기구로서의 국가를 부정하는 사조로 인식되어 왔다. 19세기 말부터 동아시아에 유입되었던 ‘무정부주의’나 ‘무강권주의’가 아나키즘의 번역어였던 바, 우리는 문학예술과 사회사상 전반에 걸쳐 아나키즘의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아나키즘의 근대 사상적 원천의 하나는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사상이다. 러시아 출신의 혁명가이자 사회운동가로서 크로포트킨은 아나키즘 사상의 근대적 혁신가라 할 만한데, 이는 그가 하나의 ‘-이즘’으로서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사회를 일관된 흐름 속에 통찰하여 아나키적 자연학과 윤리학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아나키즘이 아니라 아나키가 문제인 것은 그 때문이며, 결국 모든 견고한 구조와 체계로부터 탈주하는 흐름 속에 아나키를 음미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20세기 한국의 시인 신동엽 역시 유사한 관점에서 재조명할 수 있는데, ‘민족시인’이라는 거대담론적 언표로 둘러싸인 그의 시적 사유와 실천은 아나키적 탈주의 한 사례로 보기에 충분한 까닭이이다. 단, 크로포트킨과 신동엽의 사례로부터 해체와 탈주의 흐름만을 보는 것은 일면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의 아나키적 사유가 갖는 또 다른 힘으로서 구성과 형성의 힘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터인데, 이를 예시적 정치의 한 사례로서 아나르코-코뮤니스트의 시-윤리라 명명해 보고자 한다.
Abstract
This paper is dedicated to the comparative poetics and ethics in two modern anarchistic writers, Peter Kropotkin and Shin Dong Yeop. As we know, Kropotkin was a world-famous anarchistic thinker who enthusiastically struggled against the Russian Empire in 19-th century. Shin Dong Yeop was a famous revolutionary and nationalistic poet in 1960s Korea, when the military dictatorship came into power. Both thinker and poet have something in common, which we can not revert to the “Anarchism” as one of the modern thoughts. It may be called an “Anarchy,” different from the “Anarchism” for the former would be defined as a continuous movement of flight lines in Deleuzian meaning. For example, Kropotkin argued that the fundamental continuity between the Nature and human beings in opposition the vulgar Darwinism which establishes the only superiority of the Mankind. His anarchistic ethics, so-called “mutual aid as a factor of evolution” comes into existence in virtue of this kind of deep understanding on Nature and human beings. In case of Shin Dong Yeop, we would find the thoughts which claim the return to the Nature from the anarco-poetic point of view. His discourse on poetry is originated form the non-modernistic anarchistic divergence. We may unite these two anarchistic writers in the complex of “anarco-communistic poetico-ethica” because their activities were not restricted within the official academic boundaries of the Modern age. It is the “prefigurative politics” which is worthy of our close exam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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