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성의 관점에서 살펴본 『창선감의록』의 형제 다툼의 양상과 의미
Aspects and Meaning of Conflicts between Brothers in Changseongameuirok Examined from the Perspective of Mascul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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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창선감의록』을 남성성의 관점에서 해석해 본 것이다. 조선은 유교사회로 진입하면서 가부장을 중심으로 가문을 운영하였으며, 그 중심에는 맏아들을 적장자로 삼는 제도가 자리한다. 『창선감의록』의 화춘과 화진은 이로 인해 갈등을 빚게 되는데, 화춘은 생물학적인 우위를, 화진은 품성과 능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두 조건이 충족되어야 적장자로서 적합하고 가부장이 될 수 있는데, 화춘과 화진은 한 가지씩 결핍되어 있었다. 가부장인 화욱은 상춘정에서 화춘을 질책하며, 화진보다 능력과 품성이 못하다는 것을 공식화한다. 이로 인해 화춘은 적장자의 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이 강박은 화진과 그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표출된다. 그러나 화춘은 범한, 장평, 조씨에 의해 조종되는 것으로 형상화되면서 악인보다는 어리석은 인물로 묘사된다. 따라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친다면 다시 적장자로서의 위치로 돌아갈 수 있다. 한편 화진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효를 구현한다. 이로 인해 자신의 목숨도 지킬 수 없고, 아내인 남채봉과 윤옥화에게는 무책임하다. 그러나 화진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오로지 효를 중시함으로써 화진의 이러한 문제를 가려 버린다. 화춘과 화진은 모두 가부장제의 억압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구현하는 것 같은 화욱조차도 마찬가지이다. 화춘은 뛰어난 능력과 품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요받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화욱의 폭력을 경험하고 화진을 강박적으로 괴롭힌다. 화진은 뛰어난 능력과 품성을 갖춘 것으로 등장하지만, 실은 자신조차 돌볼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하며, 효에 경도되어 자신의 아내를 위험으로 내몬다. 두 형제는 물론 가부장인 화욱, 윤옥화, 남채봉, 심씨 역시 모두 가부장제의 억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창선감의록』의 여성 인물은 물론 남성들 역시 헤게모니적 남성성에 공모적이자 종속적이며 가부장제에 의해 억압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창선감의록』은 가부장제가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두 형제를 희생시키는 서사로 규정할 수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interprets Changseongameuirok(彰善感義錄) in perspective of masculinity. As Joseon(朝鮮) entered the Confucian society, it operated a family led by the patriarch. At the heart of it is a system in which the eldest son inherits legitimate and eldest son. This led to a conflicts between Hwachoon(花瑃) and Hwajin(花珍) in Changseongameuirok. Hwachoon has a biological advantage, and Hwajin has an advantage in personality and ability. They have to have both conditions to be patriarchal. By the way, Hwachoon and Hwajin each had one deficiency. Hwawook(花郁), the patriarch, rebukes Hwachoon at Sangchunjeong(賞春亭). And he formalizes that Hwachoon is worse at ability and personality than Hwajin. Because of this, Hwachoon suffers from an obsession that he may lose position of legitimate and eldest son. This obsession is expressed as bullying Hwajin and the people around him. However, Hwachoon is portrayed as a fool rather than a villain, being shaped as being manipulated by Beomhan(范漢), Jangpyeon(張平), and Ms Cho(趙氏). Therefore, if Hwachun realizes his mistake and repents, he can return to his position as legitimate and eldest son. Hwajin, meanwhile, embodies nearly impossible filial piety. As a result, he cannot protect his life and is irresponsible to his wife Nam Chae-bong(南彩鳳) and Yoon Ok-hwa(尹玉花). As a result, he cannot protect his life and is irresponsible to his wife Nam Chae-bong and Yoon Ok-hwa. However, Hwajin and other people around him only value filial piety, thus masking this problem. Neither Hwachun nor Hwajin are free from the oppression of patriarchy. Even Hwawook, who seems to embody hegemony masculinity, is like them. Hwachoon is forced to possess outstanding abilities and personality, he experiences Hwawook's violence and obsessively torments Hwajin. Hwajin appears to have excellent abilities and personality, but in fact, he is so lethargic that he can't even take care of himself, and is hard-nosed by filial piety that he puts his wife at risk. Not only the two brothers, but also the patriarchs Hwa-wook, Yoon Ok-hwa, Nam Chae-bong, and Ms Shim, are not free from the oppression of patriarchy. Both the female and male characters in Changseongameuirok are complicit and subordinate to hegemony masculinity. And they are suppressed by patriarchy. In this regard, Changseongameuirok can be defined as a narrative in which patriarchy sacrifices two brothers to maintain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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