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되는 정체성, 교차되는 장소 : 1940년대 부산의 장소성
Mobilized Identity, Crossed Identity of Place: Geopolitics of Busan in the 194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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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부산은 20세기 초반 청일전쟁 당시부터 군사수송의 기점으로서 군대의 이동과 병참수송을 담당하는 장소였으며, 이는 1918년부터 시작된 시베리아 출병 파견의 기점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1930년대에 접어들어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의 확전에 따라 일본의 식민지 지배정책이 변화함으로써, 대동아공영권 확대를 위한 병참기지의 기점으로서 부산이 지니고 있는 장소성은 더욱 중요해 지게 되었다. 특히 부산항을 통한 수송의 중요성이 강조됨으로써 철도, 항만 등의 도시 인프라가 새롭게 정비되고 병참기지로서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제국 일본이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창구이면서 동시에 식민지 조선인들이 학업과 노동의 공간인 일본으로 나아가는 관문의 역할을 했던 부산항은 그 흐름에서 통제되고 배제된 사람들에게는 민족과 개인의 권력 관계를 절감하게 만드는 넘을 수 없는 경계로 인식되었다. ‘관문’으로서 부산이 지니고 있는 성격을 알려주는 서사들은 부산이 새로운 세계를 향해 열린 개방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감시와 배제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의 경계를 신체에 각인하는 폐쇄성의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이 정치적 불평등과 인종주의의 경계에서 버려지고 범죄에 노출된 신체들이 발생하는 장소가 식민지의 관문인 부산이었던 것이다. 지원병이 되어 전장으로 나아가거나 강제로 징용되어 끌려나가는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부산항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장소였다. 이들은 일상적인 감시와 소문 속의 처벌이라는 권력의 현장으로 부산을 인식하고 있었다. 부산은 그들이 정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이었기에 더욱더 철저한 감시의 시선이 작동한 곳이기도 하였다. 동원의 현장으로서 부산항의 광경을 전달하는 서사들은 부산이라는 장소가 필연적으로 지니고 있는 정치적 함의의 또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정체성이 형성되고 동원되는 장소로서 부산이 지니고 있는 장소성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부산은 식민지인이 자기 스스로의 모습과 직면하게 만들어준 장소였다. 부산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식민지적 장소성은 해방과 전쟁을 거치면서 피난지와 임시 수도라는, 식민지의 장소성의 흐름과 이어지면서 그것을 거스르는 또다른 정체성으로 이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Abstract
Busan was the place where military transport and logistics were transported as the starting point of military transportation since the early days of the Sino-Japanese War in the early 20th century. This led to the starting point of dispatching Siberia, which began in 1918. In the 1930s, the colonial rule of Japan changed with the rise of the Manchuria Incident and the Sino-Japanese War. As a starting point for the logistical base for the enlargement of the Greater East Asia Cooperation, the place of Busan has become more important. Especially, the importance of transportation through Busan port was emphasized, and urban infrastructure such as railway and port was newly improved and importance as a logistics base was emphasized. Busan is the window for Imperial Japan to enter the continent, while colonial Koreans played the role of gateway to Japan as a space of academic and labor. Busan, however, was recognized as a boundary to people who were excluded from the flow, to reduce the power relations of ethnic groups and individuals. The stories that shows the nature of Busan as “gate” is an open space where Busan opened towards the new world, but at the same time closing to stamp the boundary of the individual's identity through monitoring and exclusion. The place where the body exposed to crime abandoned at the boundary of this political inequality and racism was the Busan which is the colonial gate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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