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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인공낙원’: 진통과 환각, 그리고 아편

Marxists Exiled in the ‘Artificial Paradises’: Pain, Hallucinations, and Opi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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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1930년대 말의 단편이나 장편에서 ‘전향’을 선택한 사회주의자 혹은 민족주의자의 형상이, 어느 정도의 갈등이나 사상적 방황은 있지만, 안정적 직업과 가정의 모습으로 제시된다면, ‘전향’을 유예하며 고집스럽게 신념을 간직하는 역사의 패자들은 종종 직업도, 가정도 상실한 중독자로 재현되었다. 그들은 종류와 정도는 다르지만 담배나 알코올이나 아편과 모르핀, 성적 쾌락에 중독되어 있었고, 그 중 일부는 이를 탐닉하며 생활의 가능성과 생명을 그 마지막까지 소모한다. 중독의 대상 중 개인과 사회에 가장 치명적인 병폐로 지적된 것은 단연 아편과 모르핀이다. 아편에 주목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마약 중독은 개인의 무절제한 향락의 추구나 자기파괴적인 도피처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인간 삶의 의미를 ‘생’을 향한 긍정을 통해서만 이해하려는 어떤 편향성이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마약에 대한 사회의 경고와 그 위험을 반영하듯, 중독이 만들어내는 “파국”과 “파괴”에만 주목하고 아편이 주는 “향락”과 “안식”에 대해서는,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인간의 정신과 심리에 영향을 주며, 사회적인 동시에 육체적 파멸이라는 명확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강렬하게 유혹하여 몰입하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마약 중독자들은 사회의 패배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에서 긍정을 길어내기보다는 부정과 경계를 찾아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이러한 방식의 탐구는 의미 있을지 모르지만 아편과 같은 마약을 탐닉하며 서서히 파멸해가는 역사의 패자들이 가진 내면과 심리의 온전한 전체를 통찰하는 데는 절반의 이해만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마약과 전향한 마르크스주의 지식인의 관계를 다룬 김남천의 「요지경」, 그리고 죽음충독에 중독된 지식인의 에피소드가 건강한 주인공의 생활과 대조를 이루는 『사랑의 수족관』, 마약중독자 재활 수용소를 배경을 한 현경준의 「유맹」, 그리고 최명익의 「심문」을 주된 텍스트로 분석을 진행한다. 전향을 선택한 마르크스주의 지식인이 마약에 의존해 건설한 보들레르적 의미의 ‘인공낙원’으로 떠나는 도피와 망명은 지금까지 역사의 노선에서 탈각했다는 이유로 고찰되지 않은 패배자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새로운 지점이 될 것이다.

Abstract

The image of a socialist who chose ‘conversion’ in short or long novels in the late 1930s was presented as a stable job and happy family. On the other hand, the losers of history who persistently retain their beliefs by delaying conversion were often reproduced as addicts who lost their jobs and families. They were addicted to cigarettes, alcohol, opium, morphine, and sexual pleasure, although they were different in kind and degree. Some of them indulge in this and consume their possibilities and lives to the end. Among the objects of addiction, opium and morphine have been pointed out as the most fatal ills for individuals and society. In most studies focusing on opiates, drug addiction was interpreted as a pursuit of individual unrestrained pleasure or a self-destructive refuge. However, there is a bias in understanding the meaning of life only in a way of stability and positivity. No attention was paid to how drugs affect the human mind and psychology, and despite the clear consequences of social and physical destruction, they strongly seduced and immersed humans. Because most of the time drug addicts were the losers of history. Socially and ethically, this type of exploration may be meaningful, but I think it gives only half the understanding of the full inside and psychology of the slowly-destroying losers of history indulging drugs such as opium. This article aims to explore ‘artificial paradises’ in the Baudelaire sense, which was built by the losers of history, especially Marxist intellectuals who chose to convert, relying on dru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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