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과 해체사회
SUICIDE and the Breakdown of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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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비정상적 일탈행위로 간주되는 자살은 그 사회의 해체의 정도와 가능성에 대한 척도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는 유명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과 인터넷을 통해 모인 사람들의 집단동반자살, 그리고 전직대통령의 자살 등으로 큰 충격에 쌓여 있다. 전체적인 자살률만 하더라도 한국사회의 자살률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여 경제협력기구(OECD)가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미 세계 최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도달해 있다. 이 글에서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파장이 큰 세 유형의 자살을 분석하고 있다. 그 세 유형은 전직대통령의 자살, 인터넷 집단동반자살 그리고 고령노인들의 자살이다. 우선 이른바 ‘죽음의 정치판’을 불러온 전직대통령의 자살을 대의명분형 자살로 유형화하고 이를 후진적인 한국사회의 정치문화와 규범, 그리고 이에 저항하는 수단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두 번째는 인터넷 집단동반자살은 1960년대부터 한국사회에 보고되고 있었던 가족동반자살의 분화된 형태로 보고, 한국사회의 저돌적이고 급속한 산업화와 경쟁구도가 낳은 아노미의 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세계에서도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노인자살이다. 유교적 가치인 효와 경로사상 등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사회에서 급속하게 가족주의 가치가 쇠락하고 있는 반면, 공적인 사회적 안정망의 미흡으로 노인들이 쉽게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 세 유형의 자살은 현 시대의 한국사회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전직대통령의 죽음은 여전히 후진적으로 남아 있는 정치문화, 인터넷 집단자살은 가족형 결속주의와는 또 다른 측면의 집단성의 출몰과 아노미현상, 노인들의 자살은 사회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급격한 가족해체와 지원망 결여라는 사회적 속성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글에서는 ‘사건’으로서 이 세 유형의 자살을 통해 한국사회의 구조적 내면, 특히 ‘규범과 제도의 해체’라는 측면을 들여다본다
Abstract
Suicide, as a form of social deviance, has sometimes been used to analyze the degree of breakdown of a society. Recently, the deaths through suicide of famous entertainers, a former president, and even the formation of online, internet-based groups promoting suicide have shaken South Korean society. The suicide rate in Korea, rising to take the top spot among OECD member nations as revealed in a 2009 report by that group, is yet more evidence of the rapid disintegration of Korean society. The reason that suicide can be regarded as an important social ‘event’ worthy of closer analysis is that suicide is more or less unanticipated, extreme behavior that makes a break with existence, affecting not only the individual involved but also society as a whole. At the same time, suicide is a socially ubiquitous phenomenon, found in all ages and places, but differentiated by its specific social contexts and the conjunction of factors that lead to its relative presence or absence. This paper touches on three types of suicide: the suicide of the famous, particularly that of South Korea’s former president in 2009; group suicides, and suicide among the elderly. First, the suicide of the former president can be termed a ‘politics of death’‒a kind of suicide motivated by a strong feelings about social justice. I analyze this suicide in the light of Korea’s yet underdeveloped norms of political culture. Second, I examine internet group suicide, as a form of family group suicide sometimes found in Korean society, and its relationship with the anomie brought on by rapid industrialization and ceaseless competition. Lastly, I look at suicide among the elderly, which is rising at one of the fastest rates in the world. This form of suicide reflects the breakdown of familism based on Confucian values such as filial piety, driven by rapid industrialization and urbanization and the absence of public social support for the elderly living alone. These three types of suicides demonstrate particular aspects of Korean society. The first case is directly related to underdeveloped political cultural norms as a legacy of rule by authoritarian regimes; the second to a rise in anomie, and the third to a rapid decline in family values and a support system founded on family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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