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 죽음과 삶의 매개자
A Skeleton : a mediator between death an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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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주인공이 해골을 잘 모셔 복을 받는다는 해골보은담은 조선 후기 패설집에 수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민담, 무가(무속신화) 등의 형식으로 민간에 널리 전승되던 이야기 유형이다. 해골보은담에는 기본적으로 해골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는 인식, 곧 죽음을 잘 모셔야 한다는 민간의 집단인식이 표현되어 있다. 해골보은담에서 해골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모셔진다. 집 안에 모시는 것이 하나라면 다른 하나는 집 밖에 매장하는 방식이다. 전자가 접촉의 법칙(인접성)에 기반한 감염주술과 관련이 있다면 후자는 유사의 법칙(유사성)에 기초한 동종주술과 관련이 있다. 전자는 죽음과 직접 접촉하면서 죽음이 삶에 개입하도록 하는 방식이라면 후자는 죽음이 간접화되면서 꿈과 같은 형식으로 삶에 개입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전자가 환유적이라면 후자는 은유적이다. 양자는 역사적으로 공존하기도 했지만 전자에서 후자로의 이행이 일반적이고, 후자는 중세사회에 들어와 일반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 전자는 제도적으로는 폐기되었지만 의식적으로는 또는 담론적으로는 후자와 더불어 부분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해골은 일차적으로는 죽음을 상징한다. 하지만 해골은 죽음 상징에 머물지 않는다. 해골은 역설적으로 풍요와 재생을 삶의 영역에 선물한다. 해골은 재생 상징을 동시에 감추고 있다. 그러나 죽음 상징이 재생과 풍요라는 2차적 상징으로 전이되도록 추동하는 힘은 생자들에게 있다는 것이 해골보은담의 전언이다. 죽음의 화신으로 삶 속에 들어와 죽음과 삶을 이어주고 삶을 증식시켜주는 해골은 죽음에 대한 민속문화의 역설적 인식을 잘 보여준다.
Abstract
A skeleton repayment tale is the story type that a hero is received a fortune by a skeleton for the worship. This kind of tale has been transmitting for a long time in the form of folktale, a shamanist narrative song, Paeseol and so on. A skeleton is deified in two forms in a skeleton repayment tale. One is deified inside the house, the other is deified outside the house, that is buried underground. The former is related to contagious magic, while the latter is related to homoeopathic magic. The former is a form that a worshiper directly contacts with death, while the latter is a form that a worshiper indirectly contacts with death through like a dream. And the former is metonymical, while the latter is metaphorical. These two forms coexist historically. But the progress from the former to the latter is general. A skeleton is basically the symbol of death. But paradoxically a skeleton gives a present called reproduction or abundance to an area of life. A skeleton has two symbolic meanings called death and reproduction together. But the message of a skeleton repayment tale is that a living person hold the power of making a secondary symbol, that is a reproduction symbol. A skeleton repayment tale well expresses the group consciousness that we must handle death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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