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미디어, 감각의 공동체 ―1980년대의 시민미술학교와 민중판화의 흐름―
Black Media, Commune of Sense ―Art School for Citizen and Minjung Prints in 198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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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에서는 1980년대 시민미술학교를 중심으로 판화의 흐름을 추적하고 그 의의를 구명하려고 한다. 70년대 후반 출판물에서 등장하고 시민미술학교에서 다양한주체들이 제작한 판화의 거칠고 검은 양식적 특징은 주류미술 및 상업미술에 ‘역행(逆 行)’하는 감각을 담았으며 단행본과 달력 등 인쇄물에 실려 대중적으로 공유되었다. 판화는 시민미술학교, 노동자 야학, 대학의 판화학교 등에서 미술가, 대학생, 주부, 회사원, 노동자들이 잠정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만남을 갖는 과정에서 제작되었다. 이 만남에서 미술가들은 일반인들과 만나고, 시민은 도시의 타자들과 대면하며, 노동자들은 임금노동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표현을 경험하고, 대학생은 기성의 미술과 다른 삶의미술을 경험했다. 이것은 각자가 국가와 자본이 부여한 정체성으로부터 이탈하는 과정이었고, 판화는 그 이탈의 과정에서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했으며, ‘민중’이라는 단어는그 이탈을 가능하게 하는 ‘유로(流路)’였다. 시민판화와 작가판화가 같이 전시된 1985 년의 <민중시대의 판화>전은 ‘미술의 민주화’를 논의하게 만들었고 전국 대학을 순회했다. 판화를 매개로 집약된 역행과 이탈의 힘은 87년을 가능하게 만든 ‘감각의 정치’ 를 실현했다.
Abstract
This paper is researching about Art School for Citizen and historical flow of wood block print (Panhwa) made by people in 1980s' Korea. The rough style of black wood block prints that appeared on publications in the late 1970s and were made by Art School for Citizen students contained a reversing and resisting sense against mainstream art and commercial art. Wood block print calendar and books with wood block print cover were published and sold popularly. In the Art School for Citizen, night school for laborer and print school for college students, people had meetings and made a temporary community to engrave wood block (or rubber block) prints and share them. In this community, artists encountered non-artist people and citizens met arts. Laborer who escaped from works for wages did an autonomous creative action and college students experienced an art for lives. All the subjects deviated from the identified action of routines and in this course print making was a media to breaking away from their identity given by nation and capitalism. The word 'Minjung (people)' was like a water passage to escape from their existing identities with print making. The exhibition <Prints in the age of Minjung> was held at universities across the country and 'democracy of art' was discussed between artists after exhibition. The energy to deviate from the existing identity and reverse the existing art stream was concentrated through the printmaking and it was one of the causes that made people's uprising in 1987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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