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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미술의 문화 혼종성—김 게오르기의 동양적 미의식을 중심으로—

Koryoin art’s Cultural hybridity: focusing on the Kim Georgi’s oriental aesthetic 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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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이 논문은 고려인 미술가 김 게오르기(1939-2007)의 작업을 통해 그가 고취하려 한 동양적 미의식에 관한 연구이다. 그간 고려인 화가가 모국적 이미지를 통해 동양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면, 김 게오르기는 중국 문인의 창작 태도와 기법을 시도한 점에서 특별하다. 김 게오르기는 1939년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나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에서 자랐다. 그는 아버지이자 화가인 김 니콜라이의 영향으로 예술가의 길로 들어섰고, 아버지의 미술 기법에 대한 반발을 계기로 작업에서 동양을 갈망하게 되었다. 김 게오르기는 1973년 소비에트예술가연맹의 회원이 된 이래, 창작 출장을 다니며 수채화를 통해 사의(寫意)를 시도하였다. 이는 사실적인 묘사가 아닌 자연 대상에서 유발되는 기(氣)를 통해 도(道)를 형상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김 게오르기는 이를 동양적 미의식으로 여겼다. 1990년대 무렵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이 자민족 정체성 찾기에 몰두하면서, 고려인과 같은 소수민족이 자기 문화에 대한 애정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에 김 게오르기는 소형의 조소 작업을 통해 재료의 본질과 구조에 집중하면서도 그 안에 생명력을 담아, 동양적 미의식을 심화하였다. 아울러 수채화에서는 색의 선택을 최소화하고, 작품의 외형적인 크기를 줄이는 방법을 시도하였다. 이처럼 작은 표현 안에 많은 것을 아우르려(以少總多) 한 그의 노력은 사공도(司空圖, 837-908)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함이었다. 궁극적으로 김 게오르기의 예술은 사물의 형태보다 정신에 중점을 두고 사물의 그러한 상태를 표현한 점에서, 동양 미술과의 친연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그가 동서고금의 다채로운 미술을 탐구하여 문화적 혼종성을 이루고 독자적인 동양의 미의식을 구축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paper is a research on the oriental aesthetic consciousness that Koryoin artist Kim Georgi (1939-2007) tried to get inspired in his work. Koryoin painters have revealed their desire for the Orient through images of their motherland. However, Kim Georgi is exceptional in that he has tried the creative attitudes and techniques of Chinese literati. Kim Georgi was born in 1939 in Samarkand, Uzbekistan, and grew up in a large family with three generations. He entered the artist's path under the influence of his father and painter Kim Nikolai, and reaction against father's art techniques led him to yearn for the Orient in his work. Since Kim Georgi became a member of the Soviet Artists Union in 1973, he has been on creative business trips and tried to express his heart through watercolors. This means the shaping of the Tao through energy revealed by natural objects rather than realistic depiction, and Kim Georgi regarded this as an Oriental Aesthetic consciousness. As the Soviet Union disintegrated in the 1990s and the countries of Central Asia were preoccupied with finding their own ethnic identity, an atmosphere has set in which ethnic minorities such as Koryoin could show their affection for their culture. Accordingly, Kim Georgi focused on the essence and structure of materials through small-scale sculptural works, while breathing life into them to deepen the oriental aesthetic sense. In addition, in watercolor, he attempted a method of minimizing color and reducing the external size of the work. His effort to embrace many meanings with short expressions was to realize the spirit of SaGongDo (司空圖, 837-908). Ultimately, Kim Georgi's art has an affinity with oriental art in that it expresses the state of things with an emphasis on the spirit rather than the shape of things. Moreover, his art is significant in that he explored the colorful arts to achieve cultural hybridity in the East and West, and establish an independent oriental aesthetic 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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