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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초기 단편에 나타난 타자성과 「잉여인간」의 윤리적 공동체

The Otherness of Son Chang-sup's novel and the Ethical Community of The Extra Mort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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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한국전쟁이 와해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의 문제는 손창섭 소설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다. 이와 같은 공동체 재구성에 관한 상상력은 필연적으로 그 공동체에 수용될 타자 혹은 타자성에 대한 소설적 대응과 맞물려 있다. 본고는 손창섭 초기 단편에 나타난 타자성을 살피고 「잉여인간」 속 ‘만기 치과 의원’을 그러한 타자의 타자성을 수용하는 윤리적 공간으로 해명하려 한다. 「비 오는 날」 「생활적」을 포함한 초기 단편들에서 타자성은 ‘얼굴’로 형상화된다. 이때 빈자와 고아, 불구로서의 저 낯선 얼굴에 대한 소설적 주체의 반응은 실패 혹은 지연의 양상으로 드러난다. 이때까지 손창섭의 소설적 상상력은 타자성을 사유하면서도, 한국전쟁의 참상이라는 현실 논리에 구속된 채 공동체 구성을 위한 환대의 논리를 마련하지 못하였다고 판단된다. 이에 비해 「잉여인간」 속 ‘만기 치과 의원’이라는 공동체는 타자의 타자성을 전적으로 수용‧환대하는 윤리적 성격을 띤다. 그리고 현실의 논리를 벗어나 있는 윤리적 공간이 소설적으로 구현되는 과정에서 ‘서만기’라는 이상적 인물이 공동체의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된다. 만기는 익준, 봉우를 조건 없이 환대하는 윤리적 주체이자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의 에로스적 욕망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낭만화된 대상이다. 현실 논리에서 벗어난 윤리적 공동체를 소설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하여 「잉여인간」은 이상화된 인물 만기를 만기 치과 의원의 구심으로 삼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잉여인간」에 나타난 환대 및 애도와 같은 윤리적 행위가 전적으로 만기라는 개인에 의하여 수행되는 것은 아니다. 소설의 서사를 통해 드러나는바 타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윤리적 실천은, 결국 만기라는 ‘개인-주체’가 아닌, 만기와 만기의 아내, 은주, 인숙 그리고 봉우까지를 포함한 ‘공동체-주체’에 의하여 관철된다. 본고가 손창섭 소설의 타자성과 윤리적 공동체를 해명하는 데 적용한 ‘얼굴’ ‘타자성’ ‘환대’ ‘에로스’ 등은 레비나스의 철학 개념이다. 손창섭의 단편들은 전후(戰後)의 특정 시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으나, 타자와 공동체에 관한 사유는 어느 한 시기에 한정된 문제일 수 없다. 레비나스적인 윤리 철학의 개념들을 경유하여 손창섭 소설의 윤리성을 살피고 특히 「잉여인간」과 만기라는 캐릭터가 지닌 미학적 한계와 의의를 살피는 것이 본고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Abstract

Son Chang-seop’s novel The Extra Mortals is an important work that divides the world of his works. This paper examines the ethical community of The Extra Mortals and its central figure, ‘Seo Man-gi.’ Son Chang-seop has never lost sight of the novelistic theme of ‘community reconstruction.’ And the imagination of ‘community reconstruction’ is naturally related to the issue of how to deal with and express the other or otherness through the novel. In Chapter 2, this paper explains the ‘face’ symbols that frequently appear in his novels as the concept of otherness. Chapter 3 of the paper discusses how the community of hospitality in The Extra Mortals welcomes otherness. ‘Face’, ‘otherness’ and ‘hospitality’ are concepts from Levinas’ philosophy, of course. The ultimat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limits and significance of Son Chang-seop’s novelistic imagination by discussing the imagination of Son Chang-seop through Levinas’ philosophical concep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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