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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리얼리즘’과 한국 소설의 상상력-윤고은 소설 세 편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Capitalist Realism’ and the Imagination of Korean Novels : Focusing on three novels by Yun G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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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코로나 팬데믹은 자연적이고 우발적인 재난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 활동을 통해 발생하고 확산된 사회경제적 재난이다. 마크 피셔의 ‘자본주의 리얼리즘’ 개념은 재난이 열어젖힌 자본주의 시스템의 틈을 균열 내어 새로운 공동체와 사회계약을 상상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논문에서는 자본주의가 유일하게 존립 가능한 정치경제 체제이며 자본주의 바깥의 어떤 대안을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세계관이 윤고은 소설 세 편 속에서 구현되는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부재함으로써 존재하는 대안적 희망을 구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윤고은 소설의 상상력은 현실을 지배하는 자본과 상품화의 논리를 정확히 관통하여, 자연화된 환경으로서의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조건을 강조한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에서는 통일조차 투기적 욕망으로 인식하는 비즈니스 존재론, <Q>에서는 외부도 중심도 없는 자본주의의 담장에 갇혀 고갈된 소설적 상상력, <월리를 찾아라>에서는 자본주의의 폐쇄적인 미로에서 이음새를 탐색하는 청년 세대의 모습을 분석하였다. 소설은 대안적 상상 행위의 연습이고, 자본주의가 표방하는 상투적인 언어와는 다른 것을 숙고하고 창안하며, 자본주의가 만들어냈지만 만족시킬 수 없는 욕망의 차원을 다루면서 우리 세계를 외삽하거나 세계가 악화된 모습을 그려낸다. 윤고은 소설의 인물들은 자본주의 상품 논리에 철저히 포획되어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린 듯 보이지만, 이러한 공백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거나 자본주의의 약속이 결코 지켜지지 못할 것을 암시하면서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공황 상태를 폭로한다.

Abstract

Corona pandemics are not natural and accidental disasters, but socioeconomic disasters that have occurred and spread through global capitalist activities. This paper sought to find the implications of imagining new communities and social contracts through contradictions in the capitalist system exposed by disasters in Mark Fisher’s concept of ‘Capitalist realism’. Specifically, the world recognition of ‘Capitalist realism’ was discussed in Yun Go-eun’s novel and examines how the missing social imagination is implemented in three novels by being included in the capitalist system, and the possibility of a glimpse into the reality of hope. In 「If there is Pyongyang in ‘Blue Marble’」 the theory of business existence that recognizes unification as a speculative desire, in 「Q」 the novel imagination depleted from capitalism without external or centrality, and in 「Where’s Wally?」 analyzed the young generation’s search for gaps in the closed maze of capitalism. The novel is an exercise of alternative imaginative behavior, deliberates on something different from the cliché of capitalism, and deals with the desire that capitalism has created but cannot satisfy. Yun Go-eun’s characters seem to have lost the power to imagine outside capitalism because they were thoroughly captured by capitalist product logic, but they criticize the panic of ‘Capitalist realism’, revealing this vacuum or hinting that capitalist promises will never be k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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